"선수금 2.9조 쥔" 웅진프리드라이프…'현금 급감·고배당' 유동성 우려 확산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0 16: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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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금 보전비율 업계 평균 하회
2년간 배당 1838억…'인수금융 상환 구조' 시각도
현금성자산 1년 새 78% 감소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상조업계 1위 웅진프리드라이프가 대규모 선수금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자금 운용과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면서 유동성과 소비자 보호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년 만에 78% 급감한 가운데 최근 2년간 1800억원이 넘는 배당이 이뤄지면서 시장에서는 “인수금융 상환을 위한 현금 회수 구조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드라이프가 금융투자 확대와 대규모 배당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 [사진=챗GPT]

프리드라이프의 부금선수금은 2023년 2조2315억원에서 2024년 2조560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2조8924억원까지 확대됐다. 매년 약 3000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부금선수금은 상조회사나 할부거래업체가 장례·크루즈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고객으로부터 미리 받은 납입금을 뜻한다.

반면 선수금 보전금액은 약 1조4682억원으로, 보전비율은 50.75% 수준이다. 할부거래법상 상조회사는 고객 선수금의 50% 이상을 은행 예치나 지급보증 형태로 보전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2025년 상조업계 평균 보전비율이 약 51.2%인 것을 고려하면 업계 1위 사업자임에도 평균치를 밑도는 수준에 그쳤다.

일부 지급보증 계약이 단기 갱신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금융기관이 보증 연장을 거절할 경우 보전 구조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선수금 보전비율은 법정 기준을 안정적으로 상회하고 있다”며 “복수 금융기관과 지급보증·예치 등 다양한 수단을 병행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재무 흐름에도 주목하고 있다. 웅진프리드라이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기 627억원에서 당기 137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투자활동 현금유출은 3576억원에 달했다.

실제 회사는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FVOCI) 금융자산 7196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FVTPL) 금융자산 2137억원 규모를 취득했다. 선수금을 기반으로 금융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FVOCI 자산에는 국공채와 회사채 등 안정형 채권이 포함될 수 있지만, FVTPL 자산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주식·펀드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은 유동성과 자산 안정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금 감소는 정기예금·RP 등 단기금융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한 데 따른 회계상 분류 영향”이라며 “안정성과 유동성, 수익성을 종합 고려해 자산을 분산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고배당 기조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당기 738억원, 전기 1100억원 규모 배당을 실시했다. 최근 2년간 누적 배당금은 총 1838억원으로 최근 순이익 규모와 맞먹는다.

특히 웅진그룹이 VIG파트너스로부터 프리드라이프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약 880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했고, 상당 부분을 차입금과 채권 발행으로 조달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배당 흐름과 인수금융 구조를 연결해 바라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약 5800~6000억원 규모 인수금융과 10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연간 금융비용 부담이 최대 8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웅진프리드라이프의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배당을 확대해 인수금융 이자 부담을 감당하는 구조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DB금융투자가 보유한 1000억원 규모 영구채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한 점 역시 차환 부담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웅진은 오는 6월 말까지 상환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배당은 재무상태와 현금흐름, 투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는 사항”이라며 “배당 이후에도 선수금 보전과 유동성 관리 기준을 충분히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조회사의 금융투자 자체는 일반적인 구조”라면서도 “현금 감소와 공격적인 배당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은 시장이 민감하게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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