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지주, 국내 부진에도 해외로 버텼다…에너지·해상풍력 타고 반등 노린다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6 15:39:24
건설 경기 침체에 세아제강 실적 급감
북미 에너지 인프라·친환경 강관 수요가 향후 실적 반등 변수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세아제강지주가 국내 건설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 확산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국내 핵심 계열사인 세아제강은 철강 수요 위축과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세아그룹]

 

6일 세아제강지주에 따르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 성장에 힘입어 향후 고부가가치 강관 중심의 사업 전략이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해외 사업이 버팀목' 세아제강지주 실적 방어

 

세아제강지주는 2025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3조7596억원)은 전년 대비 약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2058억원)은 2.7% 감소했다.

 

국내 사업 부문에서 실적 부진이 나타났지만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한 사업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한 결과다.

 

국내 핵심 계열사인 세아제강은 내수 경기 부진과 미국의 철강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약화됐다. 건설 경기 침체로 강관 수요가 위축된 데다 글로벌 철강 시장 역시 공급 과잉과 보호무역 강화로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 사업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법인 SSA와 SSUSA는 기존에 확보해 둔 재고를 활용해 관세 부담을 완화해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갔다. 

 

특히 2025년 하반기부터 유정용 강관 가격이 점진적으로 회복된 데다 중동 지역의 대형 프로젝트인 UAE ‘웨스트 투 이스트 파이프라인(West to East Pipeline)’ 사업 매출이 반영되면서 해외 사업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 미국 유정용 강관 생산법인인 SSUSA는 생산 설비 최적화를 통해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높이며 비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세아제강, 건설 경기 침체 직격탄

 

반면 세아제강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실적은 큰 폭으로 악화됐다.

 

매출(1조3721억원)은 전년 대비 23.2% 감소했고 영업이익(519억원)은 무려 74.3% 급감했다.

 

철강 수요의 핵심 축인 건설 산업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강관 수요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글로벌 철강 경기 둔화가 겹치며 판매량과 가격 모두 압박을 받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세아제강은 올해부터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해상풍력, 탄소포집·저장(CCUS),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강관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 북미 에너지 인프라 수요 확대 기대

 

업계에서는 향후 세아제강지주의 시장 전망을 완전히 어둡지만은 않게 전망한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 등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북미 지역에서는 에너지 인프라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와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인프라 확충이 이어지면서 중경(16~24인치 이상) 배관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이러한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 거점을 적극 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공급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업 측면에서는 해상풍력 분야가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계열사인 세아윈드는 연내 본격적인 상업 생산 물량을 출하할 예정이며, 이미 확보한 수주 물량 외에도 중장기 프로젝트 확보를 위한 추가 수주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생산 법인과의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사업 시너지를 확대하고 주요 기자재 공급 업체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에너지 프로젝트 분야에서도 성과 창출을 노리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카타르 인근 도라(Dorra) 가스전 프로젝트 관련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며, 캐나다 가스전 프로젝트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실질적인 매출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에 대응해 판매·제조 네트워크를 고도화해 'CRA 클래드 강관' 등 고부가가치 신규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산업 전반이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국면이지만 에너지 인프라와 친환경 산업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강관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와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시장 회복 과정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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