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계 미국 비자 발급 거부 사태에도,' CES'에서 거센 공세

신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0 16: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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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도 참가기업 3분의 1 중국 기업
가전·모빌리티·로봇 분야 기술 경쟁력 과시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참가한 중국 기업들 매서운 공세를 펼치며 가전·모빌리티·로봇 등 분야에서 발전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현장을 찾은 국내 재계 총수들과 최고경영자들은 맹추격 중인 중국 기업들에 위기감을 표했다.

 

10일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이번 CES에 참가한 중국 기업은 총 1339개로, 전체 참여 기업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앞서 CES 개막 전 중국 기업 관련자들이 단체로 미국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중국 기업은 개최국인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로 참여했다.

 

현장을 찾은 업계 관계자들과 관람객들은 이제는 중국 기업의 제품이 가성비를 앞세우는 게 아니라 기술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 CES 2025 하이센스 부스에 전시된 초대형 TV [사진=연합뉴스]

 

중국 대표 가전업체 TCL과 하이센스는 삼성전자 부스 바로 옆에 대형 부스를 마련하며 정면 대결을 펼쳤다. 미니‧마이크로 LED 기술이 적용된 초대형 고화질 TV로 기술력을 과시했다. 전시 제품 중에는 삼성전자의 더프레임과 유사한 아트 TV, LG전자의 스탠바이미와 유사한 스탠드형 TV 제품도 있었다.

 

두 회사는 이번 CES의 핵심 주제가 AI인 만큼 AI 기반 신제품도 공개했다. TCL은 삼성의 '볼리'를 연상케 하는 AI 로봇 비서 ‘에이미(AiMe)’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하이센스는 스마트 키친존과 런드리존을 구성해 AI 기능을 갖춘 냉장고와 세탁기를 선보였다.

 

중국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전기차 업계 기업들도 주목할만하다. 세계 전기차 시장 1위 업체인 BYD는 이번 CES에 불참했지만 지리자동차 산하 브랜드인 지커(ZEEKR)가 참여해 AI 기반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며 중국의 모빌리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전기차 기업 샤오펑(Xpeng)의 자회사인 샤오펑 에어로HT는 미니밴 안에 2인승 드론을 탑재한 모듈식 비행 자동차를 선보였다.

 

로봇 기술도 진일보했다. 중국의 웨어러블 로봇 기업 하이퍼셸은 야외 활동용 웨어러블 로봇 ‘카본X’으로 올해 CES 최고혁신상 중 하나를 받았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인 로보락은 로봇팔을 장착해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로봇청소기를 공개했다. 

 

▲ CES 2025 현장에서 LG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구자은 LS 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현장을 찾은 국내 재계 총수들과 최고경영자들은 중국 기업들의 기술 발전 속도에 감탄과 위기감을 표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가장 인상 깊었던 부스로 TCL과 하이센스 부스를 꼽았다. 구 회장은 “TCL과 하이센스가 2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며, “바짝 쫓아온 중국 업체들을 보니 더 절실해져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 기업의 부스를 둘러본 조주완 LG전자 CEO는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중국 위협을 인식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면 이제는 대응을 위한 실행으로 옮길 단계”라고 말했다.

 

류재철 HS사업본부장 부사장도 “TCL과 하이센스의 부스를 눈 여겨 봤다”며, “중국 업체를 심층분석해 벤치마킹 포인트도 찾아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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