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맛이 통한다" 이유 있는 '게임업계' 리메이크 바람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3 17:07:17
  • -
  • +
  • 인쇄
세븐나이츠·스노우브라더스 등 IP 계승과 차이점
그래픽 밀도 높이고 원작과 차별화 통해 재미 추가

[메가경제=정호 기자] 국내외 게임들이 리메이크 출시를 통해 유저들의 추억 저격에 나서고 있다. 리메이크 게임들은 새로운 IP보다 기존에 알고 있던 익숙함을 주요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반대로 익숙한 게임성으로 기존 게임과 차별화 요소를 넣기 어렵다는 문제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이에 콘텐츠를 비롯한 차별화 요소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앞서 리메이크된 게임들은 흥행 성과를 나타내는 등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예로 넷마블이 선보인 'RF 온라인 넥스트'는 지난 9일 첫 업데이트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 게임은 2004년 8월 출시된 동명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PC·모바일 환경을 동시에 지원하는 크로스플랫폼으로 재출시했다. 원작은 글로벌 54개국 2000만명이 이용했던 만큼 흥행을 보증받은 IP였다.

 

▲ <사진=넷마블>

 

리메이크를 거친 이 게임은 바이오 슈트·메카닉 장비 등 SF적인 설정을 살렸다. 최대 45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쟁 콘텐츠와 낙원 쟁탈전·격전지 등 'PK(유저간 전투)'는 이 게임의 재미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언리얼 엔진5로 그래픽의 밀도를 끌어올린 것 또한 흥행 이유로 꼽힌다.

 

◆ 넷마블 'RF 온라인 넥스트'로 얻은 자신감 '세나 리버스'로 연계

 

넷마블은 리메이크로 통한 자신감을 차기작 '세븐나이츠 리버스'로 연계할 예정이다. 같은 IP를 공유한 방치형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2023년 9월에 출시된 후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세븐나이츠가 가진 IP 파워를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기존 수집형 RPG로 선보였던 원작의 스토리·전투시스템을 앞세웠다. 

 

전투 시 체력이 높은 적을 상대할 때 캐릭터 마다의 속성과 스킬 배치 등 전략적 면모를 끌어올린 것도 주된 특징이다. 이 게임은 구작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등신대를 비롯한 캐릭터 모델링을 개편했다. 기존 턴제 전투 시스템을 토대로 캐릭터의 움직임과 스킬 사용의 시각적 효과 또한 높였다.

 

넷마블 관계자는 "테스트를 거쳤을 때 기존 게임에 대한 익숙함에 반가웠다"며 "현재 트랜드에 맞춘 액션의 호쾌함이 다시 유저들에게 선보여졌을 때 새로움으로 다가올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진=그라비티>

 

◆ 스노우브라더스2·싸일런트힐 2, 게임성은 살리고 재미는 높였다

 

오락실과 콘솔을 통해 즐겼던 게임들도 다시 한번 유저들에게 돌아왔다. CRT게임즈가 개발하고 그라비티에서 배급을 맡은 스노우브라더스2 스페셜은 닌텐도 스위치·PC용으로 출시됐다. 1994년 첫 출시됐던 원작은 마왕에게 납치된 공주를 구한다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게임 단계를 거치게 된다. 캐릭터마다 눈, 물방울, 회오리로 만들어 다수의 적을 무찌르는 게임성은 유지됐다. 

 

캐릭터와 보스 등 캐릭터의 그래픽 질감을 현대적으로 새로 입혔으며 로컬·멀티플레이로 친구, 전 세계 유저와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리메이크를 거치며 서바이벌, 스카이런, 보스 러시 등 신규 모드가 출시돼 원작과 다른 재미요소가 추가됐다. 

 

지난해 10월 8일 코나미에서 출시한 '사일런트 힐2'는 2001년 출시된 동명의 호러 어드벤처 게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가용 기기는 플레이스테이션5와 PC다.  과거의 향수를 저격한 이 게임은 이 게임은 누적 출하량 100만장을 넘기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다. 원작과 차별점으로는 새로운 탐험 장소가 생겼으며 퍼즐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리메이크 게임들의 주된 특징은 과거 인기를 끈 IP를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일부 게임들에서는 원작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시스템적인 재미와 차별 요소 또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향후 게임 리메이크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리메이크 게임들은 이미 성공한 IP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기에 어느정도 흥행보증 수표를 갖춘 상태로 시작한다"며 "이는 추억 속에 있던 게임들이 다시 만들어지는 계기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황경노 포스코 前 회장 별세
[메가경제=박제성 기자]포스코 2대 회장을 지낸 황경노 전(前) 회장(향년 96세)이 12일 별세했다. 황 전 회장은 포항제철소 창립 멤버이자 초대 기획관리 부장으로서 회사 경영관리 전반에 대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72년 상무 승진 후 1977년 회사를 떠나 동부산업 회장, 제철엔지니어링 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1990년 다시 포항

2

에스알, '2025년 한국감사인대회'서 3관왕 달성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SRT 운영사 에스알(SR)은 11일 열린 ‘2025년 한국감사인대회’에서 올해를 빛낸 ‘2025 기관대상 전략혁신부문 우수상'과 ‘내부감사 경진대회 우수상’에 이어, 박진이 에스알 상임감사가 ‘자랑스러운 감사인 최우수상’까지 수상하며 감사부문 3관왕을 달성했다. ‘2025 기관대상 우수상’은 사단법인 한국감사협회가 해마다

3

KAI, 제3차 'K-AI Day' 개최...항공우주 SW·AI 경쟁력 강화 논의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경남 사천 본사에서 항공우주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3차 ‘K-AI Day’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K-AI Day’는 데이터 분석 및 AI 기술개발 관련 국내외 기업의 플랫폼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SW 개발 역량 제고를 위한 업체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