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없는 주민 대표?"…석포 주민들, 환경단체 유엔 진정에 '정면 반발'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8 16:25:10
"실제 삶은 외면한 채 국제 여론전"…공투위, 석포제련소 둘러싼 왜곡 주장에 유감 표명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경북 봉화군 석포면과 강원 태백시 주민들로 구성된 '봉화·태백·석포 생존권 사수 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가 일부 환경단체의 영풍 석포제련소 관련 유엔 진정 움직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공투위는 해당 진정이 실제 주민들의 의견과 생활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채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풍 석포제련소 전경[사진=영풍]

 

28일 공투위에 따르면 이번 입장 표명은 전날 일부 환경단체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포제련소 문제를 유엔 특별절차에 진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박 성격이다. 

 

공투위 측은 "해당 기자회견은 ‘주민’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정작 석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전혀 담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투위는 환경단체와 일부 인사들이 제련소를 둘러싼 왜곡된 주장과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국제사회에 전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석포 주민 전체가 환경 피해 집단이자 환경단체 주장에 동조하는 집단으로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특히 공투위는 이번 사안이 과연 유엔에 진정할 정도의 사안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제련소와 지역의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은 채 국제기구에 문제를 제기하면서현장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현실은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투위는 주민들 사이에서 “실소를 금할 수 없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환경오염 주장에 대해서도 공투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공투위에 따르면 영풍 석포제련소는 2020년 이후 매년 약 1000억원 규모의 환경 개선 투자를 지속해 왔으며, 대기·수질·토양 전반에 걸쳐 시설 보강과 관리 강화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각종 환경 측정 결과를 통해 확인되고 있음에도 환경단체들이 이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축소하고 있다는 게 공투위의 주장이다.

 

공투위 측은 "환경 단체의 주장과 달리 실제 주민들이 체감하는 환경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제련소 인근 하천에서는 수달과 열목어 등 보호종의 서식이 지속 확인되고 있고, 수질과 생태 환경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변화는 현장을 직접 겪는 주민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공투위는 석포제련소가 수십 년간 석포면은 물론 경북 지역 경제와 고용을 떠받쳐 온 핵심 산업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수의 주민이 제련소와 생계를 함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이나 폐쇄를 전제로 한 주장 자체가 주민들의 삶을 고려하지 않은 접근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공투위는 이번 유엔 진정을 주도한 단체 소속 인물들이 지난해 11월에도 유엔 관계자를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석포로 데려와 ‘주민 없는 간담회’를 시도했던 전례를 언급했다. 

 

당시 실제 주민이 배제된 상태에서 간담회가 열린 것처럼 알려진 점은 주민을 기만한 행위였다고 공투위는 주장했다.

 

공투위 측은 "석포의 미래는 환경 개선과 산업 운영, 주민 생존권을 함께 놓고 현실적으로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외부 단체가 여론전 방식으로 결론을 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석포 주민을 하나의 목소리인 것처럼 일반화하거나 특정 결론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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