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증중고차 판매 개시...우려 반 기대 반 제기되는 까닭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10-24 16:45:34
100% 온라인 주문, 양산·용인센터 2곳서 출고
연식 5년, 주행거리 10만㎞ 이내 자사 차 매입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한다.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약 3년 만이다. 이에 기존 중고차 업계로부터 시장 잠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기업의 참여로 중고차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나오고 있다. . 


현대차는 이날부터 현대·제네시스 인증 중고차 온라인 판매를 정식으로 시작한다. 앞서 19일에는 인증 중고차 양산센터에서 사업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기아의 경우 오는 25일 인증 중고차 미디어데이를 열고 사업 출범을 알린다.
 

▲ 현대자동차 인증 중고차 양산센터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국내 완성차 제조사가 직접 자사 브랜드 중고차의 품질을 인증해 판매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중고차 판매가 중소기업 생계형 적합 업종이었기에 대기업은 시장에 진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중고차 매매업이 생계형 업종에서 해제되자 현대차그룹이 2020년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 의사를 처음 밝혔으나 기존 중고차 업체들의 반발로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해 3월 현대차그룹이 중고차 시장 진출을 재차 공식적으로 밝혔을 때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무사고 차량이 선호되는 중고차 시장에서 대기업이 이를 독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대 시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반면 기존 중고차 시장 1~2위 플랫폼인 케이카와 엔카는 모두 우려할 만큼의 점유율 하락은 없을 것이며 오히려 시장 신뢰도가 높아져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공통적인 의견을 내놨다.

또한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가 시작되는 24일 한 소비자 단체 역시 대기업의 진출로 중고차 시장이 더욱 투명하게 거듭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날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중고차 시장이 허위 매물과 주행거리 조작, 불투명한 중고차 가격, 피해보상의 어려움 등이 없는 곳으로 변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11월 한국소비자원의 '중고차 거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차 시장은 '2020 소비자시장평가'에서 소비자 지향적 수준이 26개 시장 중 25위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앞서 2017년에 '미흡 시장'으로 평가받았던 중고차 시장이 2020년에는 '경고 시장'으로 하락하는 등 '신뢰성'과, '비교 용이성' 항목에서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았다.

기존 업체들과의 상생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기존 중고차매매업계와 상생을 위해 시장점유율을 내년까지 5.1% 이내로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아의 경우 내년까지 시장점유율 최대 3.7%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현대차 그룹이 정한 판매 대상 차량이 연식 5년과 주행거리 10만㎞ 이내 자사 브랜드로 한정됐다는 점도 타 업체들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현대차 그룹의 내년 중고차 시장 합산 점유율은 최대 8.8%로 전망된다. 이는 업계 1위 케이카의 지난해 시장점유율 10.6%에 근접한 수치다.

현대차의 '현대·제네시스 인증 중고차' 판매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과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인증 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 2곳에서 진행된다.

현대차 인증 중고차 판매는 100%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이에 고객이 모바일 앱과 전용 웹사이트에서 구매하면 양산과 용인센터에서 출고되는 방식이다.

현대차가 출고 기간 5년, 주행거리 10만㎞ 이내 자사 브랜드 중고차를 매입해 센터에 보내면 각 센터는 차량 진단과 정비, 내·외관 개선작업을 마치고 차량에 품질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이후 소비자는 모바일 앱과 전용 웹사이트에서 상품을 검색한 후 견적·계약·배송 등 구매 과정을 온라인에서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남은 두 달여 간 중고차 5000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내년에는 연간 2만 대 판매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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