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계열사 잇단 희망퇴직 칼바람...예상 외 인사 가능성은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12-05 17: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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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롯데마트·롯데컬처웍스 등 인적 구조조정
금주 내 정기 인사 유력...임기 만료 임박 임원진 거취는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들 사이 '희망퇴직'이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정기 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실적 부진 책임이 있는 주요 경영진에 대한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의 정기인사는 이번 주 중 빠르면 오는 6일~7일 사이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부회장)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부사장)가 다시 한번 지휘봉을 맡아 이끌 것이란 전망도 나와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업계로부터 나오는 상황이다.

 
▲ 롯데 지주사 사옥인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그룹]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법인 산하 롯데홈쇼핑과 롯데마트, 영화상영업 사업부문인 롯데컬처웍스가 실적 악화에 올 하반기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해당 3사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그룹의 재계 순위까지 13년 만에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떨어지자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9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업황 부진에 따른 체질 개선 목적이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롯데홈쇼핑은 앞서 8월 기존 6개월간 중단했던 새벽방송을 재개하며 3분기 중 정상 영업에 나섰으나 결국 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은 20억원 규모였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전 직급별 10년 차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2021년에 이은 이 회사의 세 번째 희망퇴직 프로그램이다.

퇴직 확정자는 최대 27개월 치 급여와 직급에 따른 재취업 지원금 2000만∼5000만원을 차등해서 받게 된다.

롯데마트는 슈퍼의 상품 통합 개선책으로 수익성이 나아지고 있으나 업황 부진에 따른 매출 축소를 피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57.3% 증가한 510억원으로 나타나 지난 2014년 이후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매출은 1년 전보다 2.8% 줄어든 1조 5170억원에 머물렀다.

롯데컬처웍스 역시 이번이 세 번째 희망퇴직 시행이다. 앞서 코로나19 원년인 2020년과 이듬해 2021년에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사측은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악화 중인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19로 영화관 관객 수가 급감해 지난 2020년 1600억원, 2021년 132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10억원 영업이익을 내고 흑자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1∼3분기 들어 다시 6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본 상태다.

롯데컬처웍스는 영화관 롯데시네마와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롯데쇼핑이 지분 86.37% 보유 중이다.

이외에도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부문 롯데온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롯데하이마트 또한 가전양판 시장 침체 속에 매출 규모가 축소되는 등 타 계열사의 실적도 밝지는 않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번 주 예정인 정기인사에서 칼을 꺼내 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다. 하지만 이 예상을 깨고 신 회장은 다시 한번 핵심 경영진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쇼핑 부문 실적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김 부회장은 내년에도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2021년 말 취임 이후 롯데쇼핑 매출액이 꾸준히 감소했음에도 부문 내 체질 개선으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점 등이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의 정 부사장은 2년 연속 연임에 성공하며 승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 역시 롯데백화점 실적 개선의 공을 인정받으며 신 회장의 신임을 얻은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업계는 내년 임기가 끝나는 롯데그룹 경영진의 유임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유임설이 나온 김 부회장과 정 대표를 비롯해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등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 등에 소문이 돌 수는 있으나 아직 공식적인 일정과 결과 등 인사 관련 정보는 확인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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