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베이커리, 북미시장 정조준... 파리바게뜨·뚜레쥬르, '전초 생산 기지' 확보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4 16: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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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종 넘는 갖가지 메뉴, 북미 아침 밥상 '대체'
빠른 북미 시장 성장세에 가맹점 문의 '북새통'

[메가경제=정호 기자] SPC그룹 파리바게뜨· CJ푸드빌 뚜레쥬르가 앞다퉈 북미 시장에서 전초 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북미 시장 내 높은 판매 성과의 영향으로 풀이되며 현지 생산 능력을 높여 해외 전면전 양상으로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생산기지 확보는 안정적인 판매 물량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북미에만 파리바게뜨는 210여개·뚜레쥬르는 130개 이상 매장을 마련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 타임스퀘어에 올라온 파리바게뜨 광고.[사진=SPC그룹]

 

생산 공장이 완공되면 각 지역 매장마다 신속하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원화 약세, 관세 비용 증가, 원재료 부담 등 악조건에서 수익성을 보전하는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SPC그룹은 2027년을 목표로 텍사스주에 1억6000만달러(약 2100억원)를 들여 약 1만7000㎡(5200평) 규모 제빵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해당 시설에서는 북미는 물론 미국·캐나다·중남미까지 공급할 수 있는 제과·제빵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 시설을 2030년까지 총 2만8000㎡(8400평)으로 확장해 연간 5억개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SPC그룹의 차기 목표다. 

 

CJ푸드빌은 이번해 미국 조지아주에 9만m2 규모의 냉동생지·케이크 1억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700억원이 투자된 이 공장은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정식 가동할 예정이다.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빠른 확장세에 비결은 ▲한류 문화에 대한 인지도 확산 ▲현지 프랜차이즈 대비 많은 제빵 종류 ▲냉동 생지를 통한 빠른 재고 소진으로 인한 신선 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K-푸드'라고 불리는 김밥, 만두, 김치 등 한식의 인기는 북미에서 제빵 시장이 성장하기 적합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었다. 2005년 미국 현지에 첫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한류 열풍 속에서 2018년 76개에서 5년 뒤인 2023년 158개로 급성장했다. 이 성장 속도에 힘입어 점포 수는 지난해 200개를 넘기게 됐다. 미국법인 매출 또한 2020년 1326억원, 2021년 1826억원, 2022년 3528억원, 2023년 3800억원 수준으로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CJ푸드빌은 2004년 글로벌 사업을 시작한 이래 '애물단지'로 평가되던 뚜레쥬르를 2021년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2023년에는 영업이익 453억원을 거둬들이며 '캐쉬카우'로 탈바꿈한 상황이다. 2019년 368억원 수준이었던 미국법인 합산 매출 또한 2023년 1055억원으로 1000억원 대를 넘겼다. 이 성장세에 힘입어 매장 수도 130개로 늘어나며 파리바게뜨를 맹추격하고 있다.

 

▲ 미국 내 뚜레쥬르 100호점.[사진=CJ푸드빌]

 

두 기업은 모두 2030년까지 미국 전역 내 매장 수를 10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지 브랜드 대비 많은 품목을 판매한다는 점을 주무기로 삼았다. 현지 빵집은 판매되는 종류가 100개를 맴돌 뿐이지만 한국 제과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제품 수는 300~400개를 웃돈다. 다양한 제빵 종류는 다인종·민족성이 강한 북미 소비 시장의 수요를 충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주요 품목인 냉동생지의 품질력도 성장세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제빵 시장에서는 '홈 베이킹 시장' 성장이 두드러진다. 에어프라이어·미니오븐을 통해 간편히 조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서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쌓아온 냉동생지 경쟁력은 현지에서도 신속한 조리를 도와 수요에 따른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미국이라는 넓은 부지 면적에 안정적인 제품 공급의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두 업체는 모두 기반 생산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북미 내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생산기지 확대와 현지 시장 내 경쟁력을 토대로 한층 더 성장해나간다는 입장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향후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까지 베이커리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생산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며 "올해도 미국 29개 주에서 35개주로 진출지을 확대하고 100여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국내에 익숙한 토탈 베이커리 콘셉트는 현지인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비쳐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며 "'다다익선' 제품 전략이 미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는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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