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중형·대형 UGV 6종 확보…루마니아·핀란드·캐나다 수출 추진
2029년까지 K9·천무·차기장갑차 유무인 복합체계 전환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상무기체계의 무인화에 속도를 낸다. 내년부터 다목적무인차량(UGV) ‘아리온스멧(Arion-SMET)’을 우리 군에 공급하는 데 이어 2030년까지 소형·중형·대형을 아우르는 무인지상차량(UGV) 6종을 확보한다. 기존 주력 무기체계인 K9 자주포와 다연장 유도미사일 천무, 차기 보병전투장갑차 등에도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7일 아리온스멧 양산계약에 따른 생산체계 구축 및 가동 계획과 함께 지상방산 무인화 혁신 로드맵을 공개했다.
| ▲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아리온스멧은 지난 4일 방위사업청과 양산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육군과 해병대 보병부대에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생산은 다연장 유도미사일 천무와 중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 천궁-II, 장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 L-SAM 발사대 등을 생산하는 창원사업장에서 진행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안정적인 양산체계 구축을 위해 구조물과 배터리, 항법장치, 라이다, 원격통제 관련 부품 등을 공급하는 40여개 협력사와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아리온스멧의 주요 부품 대부분을 국산화해 차량 전체 국산화율은 98% 이상이다. 국산 부품 비중을 높여 후속 군수지원과 유지보수에도 유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양산을 계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UGV 사업을 국내 군 전력 증강과 해외 수출을 동시에 겨냥하는 사업으로 확대한다.
2030년까지 소형·중형·대형으로 구성된 UGV 공통플랫폼 6종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10t 미만급 소형 다목적무인차량을 비롯해 20t 미만 중형 궤도형 로봇전투차량(T-RCV), 30t급 대형 무인전투차량(H-UGV) 등이 개발 대상에 포함된다.
다양한 임무에 대응할 수 있는 무인체계 개발도 병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첫 국방로봇으로 꼽히는 폭발물 탐지·제거로봇을 양산하고 있으며, 무인수색차량과 드론·로봇을 탑재해 작전을 수행하는 AI 기반 한국형 공병전투차량(K-CEV), 유무인 복합 화생방정찰차 등의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아리온스멧은 국내 군 전력화 사업 수주 이후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으며 루마니아와 핀란드, 캐나다 등이 주요 대상국으로 거론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리온스멧의 해외 수출을 추진하면서 UGV를 새로운 수출 제품군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유인 무기체계를 무인체계로 전환하는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필요에 따라 유인과 무인 운용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적 유무인체계(OMFV)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K9과 천무,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의 유무인 복합체계 전환 목표 시점을 2029년으로 설정했다.
120mm 자주박격포와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공병전투차량(K-CEV) 등에도 유무인 복합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새로운 무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무기체계에 AI와 자율주행, 원격통제 기술을 접목해 운용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무인화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미래 전장의 변화가 있다. 초연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장 데이터를 실시간 활용하고 AI를 통해 작전 결심을 지원하는 다영역 전장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무인체계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차원의 국방 AI 투자도 무인화 사업과 맞물린다. 한화그룹은 최근 전장 데이터를 학습·추론하는 국방 AI 모델 ‘Defense OS’ 개발에 204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아리온스멧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장기간 개발해온 무인차량 플랫폼이다. 회사는 2016년 민군협력과제로 1세대 아리온스멧을 개발해 다목적무인차량의 개념을 마련했다. 2023년 말에는 2세대 아리온스멧으로 미국 해외비교성능시험(FCT)에 참여해 성능을 입증했다.
이번에 우리 군의 선택을 받은 모델은 기존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과 운용 피드백을 반영한 3세대 버전이다. 약 450㎏의 적재중량과 연속운용 시간, 항속거리, AI 기반 원격사격통제, 야지 자율주행 기능 등을 갖췄다.
김동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사업부장은 “최고의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대한민국 군과 우방국이 필요로 하는 무인차량의 안정적인 공급을 지원하고, 선제적으로 미래 전장에 대비한 국방 무인체계 선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9조2929억원, 영업이익 1조36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59%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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