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4국은 '감동의 불계승', 인공지능 알파고 '결코 신은 아니었다'

정성규 / 기사승인 : 2017-12-23 20:31:00

[메가경제 정성규 기자] 인간계 바둑고수 이세돌 9단이 세기의 대결에서 마침내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에 첫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렸던 AI 알파고는 결코 신은 아니었다. 이세돌의 준열한 추궁에 완착을 연발하는 등 고전 끝에 돌을 던졌다.


이세돌 9단은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튿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알파고에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비록 5판 3승제의 이번 대결에서 3연속 불계패를 당해 패배가 확정됐지만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 9단은 전날 3국이 끝나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심한 압박감, 부담감 느낀 적은 없었다. 이를 이겨내기에는 제 능력이 부족했다"고 완패를 인정했지만 홀가분하게 4국을 맞아 후회 없는 행마와 승부수로 첫승을 거두며 자존심을 살렸다.


전날 3연패로 이번 대결의 승부가 결정난 뒤 "인간이 진 것이 아니라 이세돌이 패한 것“이라고 패배를 깨끗히 인정한 이 9단은 홀가분하게 1승에만 집중했다.


중반 전투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 9단이 두 귀를 차지하고 좌,우변에도 집을 짓는 실리작전을 펼치자 알파고는 상변에서 중앙으로 이어지는 대가를 형성하며 맞섰다.


중앙 흑집 삭감에 나선 이 9단은 참을 땐 얼음처럼 참고 몰아칠 땐 파도처럼 몰아쳤지만 알파고는 의문의 수를 이따금씩 두어 이번 대국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79수 때 70%였던 승률이 87수 때에는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확률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알파고는 180수만에 돌을 거두었다. 그동안 '알파고는 패를 못하고 돌을 던지지 못한다'는 항간의 루머가 나돌았는데 알파고는 전날 패싸움에 이어 이날은 불계패로 ‘신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한 기계의 한계를 보여줬다.


[2016.03.13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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