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인공지능 딥젠고 상대, 월드바둑챔피언십 2연속 불계승

유원형 / 기사승인 : 2017-12-24 01: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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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유원형 기자] 박정환 9단이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인공지능 딥젠고를 상대로 불계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은 전날 이야마 유타 9단을 상대로 불계승을 거둔 이후 2연속 불계승을 기록하며 대회 우승에 가깝게 다가섰다.


그러나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가 초중반 인간 프로기사를 상대로 우위를 보이다가 막판에 연이은 실수로 범하는 똑같은 모습을 연발한 것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박정환 9단은 22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간사이총본부에서 벌어진 월드바둑챔피언십 2국에서 딥젠고를 맞아 34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 박정환 9단(오른쪽)이 22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간사이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2국에서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를 상대하고 있다. [사진=사이버오로/한국기원 제공]


박정환 9단은 딥젠고가 대국 초반 의외의 수를 두며 하변에 큼직한 백 모양을 구축하는 것을 허용하면서 고전했다. 박정환 9단은 중반까지도 딥젠고의 두터움에 고전하면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박정환 9단은 불리했던 형세를 버텨내는 뒷심을 보여줬고 하변에 깊숙하게 뛰어드는 공격적인 수를 두면서 추격전을 벌인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이 불계승을 거뒀다고는 하지만 초중반까지는 스스로도 패색이 짙었고 일방적으로 딥젠고에 밀렸다고 토로했을 정도였다.


박정환 9단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초반은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들여다봤을 때 흑27을 받지 않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우변에서 실리를 차지한 것이 대완착이었다"며 "특히 좌변에서 붙인 백44가 좋은 수여서 흐름이 완전히 깨졌다. 딥젠고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바둑 인공지능에 많은 수법을 배워 의미 있는 대국이었다"며 "운좋게 2승을 한만큼 마지막 미위팅 9단과 대국에서도 승리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정환 9단이 딥젠고에 불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딥젠고의 연이은 종반 실수였다. 딥젠고가 끝내기 단계에서 실수를 연발하면서 박정환 9단 쪽으로 급격하게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이런 딥젠고의 약점은 지난 21일 미위팅 9단과 대국에서도 보여줬던 것이어서 이틀 연속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딥젠고 개발자인 가토 히데키 씨는 "전날과 같은 내용이 되풀이 된 오늘 대국은 유감"이라며 "초중반에 비해 약한 종반은 버그가 아니라 학습 부족인 것 같다. 2연패를 당했지만 마지막날 1승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시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정환 9단(왼쪽)과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의 개발자인 가토 히데키 씨가 22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간사이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2국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사이버오로/한국기원 제공]


결국 딥젠고가 미위팅 9단에 이어 박정환 9단에게도 불계패를 당한 것은 학습 부족 즉 데이터 부족이라는 의미다. 딥젠고가 이틀 연속 같은 과정으로 졌지만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는 것이다. 세계 톱 레벨 선수들을 상대로 초중반까지 앞선 모습은 알파고에 이어 다시 한번 프로 기사들을 긴장케 하기에 충분했다.


박정환 9단은 이야마 9단에 이어 딥젠고에도 2연속 불계승을 거두면서 우승에 가깝게 다가섰다. 전날 딥젠고를 이긴 미위팅 9단도 이야마 9단을 상대로 승리하며 2연승, 23일 마지막 대국에서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박정환 9단이 미위팅 9단에 역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서 있어 우승상금 3000만 엔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17.03.22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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