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초점]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강한결 / 기사승인 : 2019-01-21 17: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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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지난해 서울시는 스마트폰 간편결제를 통해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낮춘 제로페이를 선보였다. 제로페이는 매장에 비치된 전용 QR코드를 기존 은행이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대금이 이체되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다.


이처럼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제로페이지만 지난해 12월 20일 개인용 서비스 시범 실시 후 소비자의 반응이 저조해 '관제페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도입 한 달을 맞은 지난 20일까지 제로페이에 가입한 서울 소상공인은 전체의 10% 안팎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개선해야 할 부분은 어떤 어떤 것이 있을까?


◆ 너무나도 번거로운 결제 과정?… 간소화 필요


제로페이는 매장에 비치된 전용 QR코드를 기존 은행이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대금이 이체되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다. [그래픽=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자영업자 카드수수료 절감을 내세운 제로페이가 이날 시범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결제 과정이 너무 번거롭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번거로운 만큼 제로페이에 손이 가지 않으면 결국 서비스 자체가 외면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제로페이 사용자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제로페이가 탑재된 은행 앱을 켜고 로그인을 위해 지문인식을 해야 한다. 이어 음식점 계산대에 놓인 QR코드를 인식할 수 있도록 카메라가 켜진다.


앱으로 QR코드를 읽은 후엔 금액을 직접 써넣어야 한다. 액수를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결제를 하자, 주인이 돈이 들어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머니 속 휴대전화를 켰다. 제로페이 사용자는 생각보다 번거로운 과정이 많았고,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캐시백 혜택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 같은 불편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후속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지금은 소비자가 직접 QR코드에 금액을 입력해야 하는데, 앞으로는 스마트폰 바코드를 결제기로 찍거나 혹은 교통카드처럼 탭에 스마트폰을 갖다대기만 하면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제로페이 가맹점 부족?…인프라 확충 시급


제로페이 결제를 선보이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연합뉴스]
제로페이 결제를 선보이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연합뉴스]

현재 제로페이는 연동되는 체크카드가 없다. 이 또한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와 다른 점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안 되는 매장이 많은데 카드로는 대부분 가능하다. 체크카드 연동이 안 된다는 건 그만큼 결제할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란 뜻이다.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다. 서울시청 인근에도 제로페이를 쓸 수 있는 가게의 수가 많지 않았다. 제로페이 스티커를 문에 붙인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서울시는 구체적 숫자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현재 66만 서울 소상공 업체 중 2만∼3만 곳만이 제로페이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인프라 확충인 것으로 보인다. 비록 좋은 취지를 가진 제도라지만 사용자들이 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지난 16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 청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제로페이가 지금은 약간 불편하고 인센티브가 부족하지만 앞으로는 가장 간편한 결제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로페이는 잘 될 것이며 제가 시작해서 잘 안 된 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기를 해도 좋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의 강력한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현재 제로페이가 활성화되기까지 많은 장애물의 극복이 시급한 것처럼 보인다. 제로페이가 단순히 '관제페이'에 그칠 것인지, 새로운 지불방식의 혁신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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