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지난해 수주 실적에서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한국 조선업계에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카타르 정부가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한국 업체에 발주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28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올해 첫 외교 일정으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청와대는 카타르 측이 LNG 운반선 60척을 한국에 발주할 의향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을 공식 방문중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회담에서 카타르 측이 LNG 선박 60척을 신규 발주할 의향을 밝혀왔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news/data/20190128/p179565851274513_753.jpg)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카타르의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에너지부 장관은 정상회담 중 “최근 유조선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해 LNG선 도입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현재 카타르는 LNG선 50척을 보유하고 있다. 카타르 측은 "한국이 선박 수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정평이 나있는 만큼 앞으로도 LNG선 도입에 있어서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카타르는 둘 다 반도국가로서 해운이 중요하다. 두 나라가 해운·항만 분야에서 상생발전할 수 있는 공통의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해양오염과 대기오염 등의 문제로 선박들이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으로 교체하면 LNG 수요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주 실적에서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한국 조선업계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보릿고개에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하지만 올해 초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대형 선박 건조를 수주하며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조선 3사 [사진= 연합뉴스]](/news/data/20190128/p179565851274513_814.jpeg)
여기에다 이날 카타르로부터 LNG 선박 60척 발주 약속을 받아냄으로써 대한민국 조선업계는 더 큰 희망을 갖게 됐다.
한국은 LNG 발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2017년 발주된 LNG 운반선은 17척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그 수가 61척으로 급증했다.
LNG선은 건조에 2년 정도 걸린다. 따라서 카타르의 발주 입찰은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조선 3사가 지난해에만 대형 LNG선 60척을 수주해 2∼3년간 도크 사정이 빡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타르가 LNG선을 안정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발주를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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