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증시전망대] 트럼프 원맨쇼에 울고 웃는 증시

김기영 / 기사승인 : 2019-03-08 15:40: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내 증시 흐름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지 오래다. 그의 ‘미국 우선’ 정책이 한국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어서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세일러 시카고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미·중 무역갈등의 최대 변수로 지목한 바 있다.


이번 주 증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변수는 7~8일(이하 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이다. 고위급 담판의 전초전이 될 이번 협상은 양측 모두 차관급이 주도한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협상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다는 정도로 집약되고 있다. 이는 획기적 진전도, 제자리 걸음도 없겠지만 갈등을 조금 더 완화시킬 수준의 합의만 이뤄질 것이라는데 시장의 분석이 모아져 있음을 의미한다. 분석가들 다수는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대신 중국이 미국산 상품을 더 많이 사들이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물론 보다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과 합의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담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자세를 낮춘 중국의 태도로 보면 기본 원칙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인 분석은 미·중 갈등이 단기간에 끝나기 어렵다는데 모아져 있다. 다만, 치킨게임 양상으로 전개되던 갈등이 이번 협상을 계기로 상당히 누그러질 것이란 전망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류 변화도 눈여겨 볼 대상이다. 연준은 최근 들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기미를 자주 드러내고 있다. 그 같은 메시지가 점차 구체화되면서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도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오는 10일 있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워싱턴 이코노믹클럽 강연은 연준의 내부 기류를 파악하는데 필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보다 하루 앞서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도 같은 이유에서 관심 있게 살펴보아야 한다. 지난 회의에서 나온 위원들의 발언 내용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9일 발표될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입 실적 또한 국내 증시에 훈풍이 될 수도,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국내 요인으로는 8일 공개될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잠정치) 내용이다. 삼성전자 실적은 상당 부분 미리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게 일반적 평가이지만, 컨센서스와 크게 동떨어진 결과가 나온다면 증시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내다본 이번 주 코스피 등락폭은 2000선 내외에서 형성돼 있다. 증권사별 전망치는 NH투자증권 1980~2060, 하나금융투자 1950~2000, KTB투자증권 1990~2050, 케이프투자증권 1990~208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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