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흔히 프리미엄 TV라 함은 75형(인치) 이상의 큰 화면과 초고화질을 앞세운 초대형 TV를 의미한다. 프리미엄 TV 시장은 현재 폭발적으로 성장중이다.
프리미엄 TV 시장을 두고 삼성·LG·소니 등 글로벌 Top3 기업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프리미엄 TV 삼국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75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75형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전망치를 기존 300만대에서 367만대로 끌어올렸다. 내년은 402만대에서 482만대, 2021년는 495만대에서 597만대로 기존 전망치보다 매년 20%가량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프리미엄 TV 강자들은 현존하는 최고화질 8K(3300만화소ㆍ4K의 4배)와 100인치에 가까운 초대형 라인업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2019년형 'QLED TV'. [제공=삼성전자]](/news/data/20190412/p179565883347931_887.jpg)
프리미엄 TV시장을 독주(시장점유율 54%)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98형 8K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기선을 제압한다는 각오다. 100인치에 가까운 98형은 50인치 TV 4대를 합쳐 놓은 크기에 육박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QLED TV'의 총 18개 모델 중 절반 이상을 초대형으로 꾸려 시장을 리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 올 1분기 QLED TV 매출에서 75형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으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LG전자는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와 나노셀(프리미엄 LCD) 등 자사의 시그니처 기술을 통한 '투트랙'으로 초대형 시장을 공략한다. 상반기엔 4K 나노셀 75형과 86형을, 하반기엔 올레드 8K 88형과 나노셀 8K 75형을 각각 출격시킨다.
특히 올레드의 경우 최근 영국 유력 IT매체 '왓 하이파이'에서 5점 만점을 부여받는 등 해외에서 인정받은 제품 우수성을 바탕으로 유럽과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국 업체에 주도권을 내줬던 일본기업 소니도 와신상담 후 출사표를 던진다. 특히 소니는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잡았다. 소니는 화면에서 소리가 나는 OLED TV를 출시했다.
또한 지난해 프리미엄 TV 시장점유율이 20.2%로 10%포인트 이상 곤두박질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연내 유럽부터 프리미엄 라인업인 '브리비아 마스터 시리즈' 85형과 98형 8K 제품을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은 전체 TV 시장의 2% 수준에도 못 미치지만 대당 판매가가 높은 만큼 수익성이 좋은데다 브랜드 파워가 하위 제품군까지 영향을 줘 전체 수익률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올해 앞다퉈 라인업을 확대한 메이저 3사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TV 시장의 패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세 기업은 독자적인 기술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프리미엄 TV 판 '삼국지'의 승자는 누가 될지, 경쟁으로 인한 기술의 진·일보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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