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삼성전자가 포브스가 뽑은 '글로벌 50대 블록체인 기업'에 선정됐다. 삼성전자의 라이벌 애플은 명단에 들지 못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 가운데 블록체인 관련 매출 혹은 기업 가치가 최소 10억 달러 이상인 업체 중 상위 50곳을 선정했다. 이를 토대로 '포브스 블록체인 50' 리스트를 발표했다.
업종에 따라서는 금융 기업이 22개, IT·미디어 기업이 17개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미국 기업이 모두 33개로 압도적이었고, 유럽과 아시아 기업이 각각 13개와 4개였다.

IT 기업 가운데는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유력 업체들이 다수 포함됐다. 다만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애플은 포함되지 않았다. 아시아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국 알리바바 앤트파이낸셜, 대만 팍스콘, HTC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이용자의 신원을 15개 은행에 동시 확인하는 통합인증 애플리케이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해 편리성을 증대시켰다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SDS가 자체 개발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인 '넥스레저(Nexledger)'는 배터리 관계사의 스마트 계약 관리 등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핀테크 사업에 꾸준히 관심을 드러냈다. 자사 스마트폰 '갤럭시S10'에도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월렛 등을 탑재했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이더리움, ERC20 토큰 등을 관리하는 암호화폐 계좌 관리 서비스와 암호화폐 송금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갤럭시S10' 사용자는 블록체인 게임이나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결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별도 하드웨어가 없어도 바로 본인확인을 한 뒤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기업 차원에서도 블록체인 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투자전문 자회사 삼성벤처투자는 이스라엘 블록체인 스타트업 ‘젠고(ZenGo)’가 조달한 400만 달러 규모 시드(seed)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해 6월 삼성벤처투자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 블로코에 국내 볼런터리 체인(VC)들과 함께 총 95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앞서 2월엔 미국 블록체인 기반 생체인식 암호화 회사인 HYPR과 모바일 생체인증 관련 파트너십을 맺고, 1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블록체인 키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했으며, 메모리 반도체 사업도 가상화폐 분야와 직접 관련이 있다"면서 "이밖에도 삼성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관련 연구개발(R&D)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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