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국가신용등급 AA 유지..."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최대 변수"

김기영 / 기사승인 : 2019-11-07 16:34:55
  • -
  • +
  • 인쇄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 유지…"단기 성장률 2%내외 전망"
"점진적인 정부재정 흑자 감소 전망에도 적자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했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6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재 수준인 AA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S&P는 향후 전망도 역시 현재와 같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S&P는 한국의 견조한 성장세가 경제적 번영과 높은 재정·통화 유연성, 양호한 대외건전성 등에 기여한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S&P 등급에서 2016년 8월 8일 이후 3년 넘게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번 S&P 결정으로, 3대 국제신평사 모두 올해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현 수준을 지켰다.



[그래픽=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지난 7월 8일 피치가 우리나라 신용등급과 전망을 AA-(안정적)로 설정한 데 이어, 8월 9일에는 무디스가 Aa2(안정적)로 역시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피치는 2012년 9월 6일 이후, 무디스는 2015년 12월 19일 이후 현 등급 및 전망을 지속하고 있다.


S&P는 ‘경제’와 관련해서는, 최근 한국 경제 성장세가 다른 고소득 국가보다 탄탄하고 한국경제가 특정 산업이나 수출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다각화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1인당 평균 국민총생산(GDP)은 올해 3만1800달러에서 2022년에는 3만500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1인당 실질 GDP 성장률 추세치 전망을 유사 고소득국가보다 높은 2.2%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들어 수출증가율이 부진하고 한일 무역갈등의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심리를 제약할 수 있다는 점은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S&P는 단기적으로 GDP 성장률이 2% 내외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장기적으로 대외경쟁력과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S&P는 국내 은행 부문이 순대외채권자로 전환한 점 등을 들며 한국의 건전한 대외지표가 양호한 국가신용등급을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외환시장의 깊이와 환율 유연성이 한국경제의 강력한 대외 완충 역할을 하고 있으며,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신용등급 유지 요인으로 꼽았다.


S&P는 향후 3년간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평균적으로 GDP 대비 2.9% 수준으로 전망했다.



[자료출처= 기획재정부]
[자료출처= 기획재정부]


S&P는 건전한 정부 재정이 국가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2000년 이후 대부분 해에 통합재정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며, 현 정권 임기동안 점진적 재정흑자 감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적자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비금융공기업에 대한 정부지원 가능성은 재정건전성 제약요인이고 경고했다. 한국 신용도의 가장 큰 취약점은 북한정권 붕괴 시 부담해야 할 통일비용 등 우발적 채무라고도 예상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는 통화정책 제약요인이라고 봤으나,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분할상환’ 전환 노력으로 위험성이 완화되고, 올해 총부채원리금상한비율(DSR) 도입으로 부채 증가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이러한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향후 2년 동안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한국의 경제 기초여건을 해칠 정도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향후 신용등급 유지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으로 인한 안보 위험과 우발 채무 위험이 감소하면 국가신용등급을 올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한국 신용도의 가장 큰 취약점은 북한 정권 붕괴 때 부담해야 할 통일비용 등 우발적 채무라고 강조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져 한국의 경제와 재정, 대외 부문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면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S&P 결정으로 3대 국제 신용평가사의 평가가 모두 현 수준으로 유지됐다"면서 "앞으로도 한국 경제 현황과 주요 현안과 관련해 신용평가사와 소통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면서 대외 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기영
김기영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드류 포브스 인터뷰 통해 조명된 Web3·RWA의 미래…펑크비즘 글로벌 행보와 맞닿다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지난 11월 13일 Web3와 실물자산 토큰화(RWA)의 미래에 대한 통찰을 담은 드류 포브스(Drew Forbes)의 인터뷰 영상이 펑크비즘 공식 유튜브에 공개되며, 글로벌 Web3 산업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공개된 인터뷰에서 드류 포브스는 Web3와 디지털 자산이 기존 금융과 산업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2

남산에 심은 LG의 미래…서울 한복판에 리더십 인재 센터 '오픈'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LG그룹이 서울 도심에 미래 인재를 육성할 새로운 교육 거점을 마련했다. 그룹의 레저·부동산 개발 자회사 디앤오(D&O)는 서울 중구 남산동에 조성한 '남산리더십센터(NLC)'를 2026년 1월 초 개관할 계획으로 동월 중순 그룹 신임 임원 리더십 교육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해당

3

HD현대중공업, 필리핀 바다 러브콜…'수출 20척 금자탑'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HD현대중공업이 3200톤급 필리핀 호위함의 추가 수주에 성공하면서 함정 수출 20척의 기록을 세웠다. 26일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국방부와 3200톤급 호위함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계약 규모는 8447억원으로 두 함정 모두 2029년 하반기까지 필리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HD현대중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