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평 2일 VS 부천 11일, “부천물류센터 확산 원인은 확진자 통보가 늦었기 때문”
쿠팡, 중대본 ‘방역수칙 사례 발표’ 관련 뉴스룸에 추가 설명

[메가경제= 정창규 기자] “이태원을 방문한 강사의 거짓말이 없었더라면 부천신선물류센터 감염 발생 양상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쿠팡은 7일 부천물류센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책임이 직업과 동선을 속여 역학조사를 늦춘 인천 학원강사에 있다며 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나섰다.
이날 쿠팡은 자사 뉴스룸을 통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이 밝힌 ‘방역수칙 사례’와 관련해 부천물류센터의 집단 감염은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학원강사의 거짓말로 초기 대응이 늦어졌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쿠팡은 “부천신선물류센터에서 8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반면, 고양 및 덕평 물류센터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며 “쿠팡의 모든 물류센터에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정부당국의 방역지침을 준수한 동일한 정책이 적용돼 왔고, 쿠팡은 각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예방과 그 확산 방지를 위해 나름의 노력을 다해 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실제 운영에서는 완벽하지 못한 점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 지표환자의 접촉자가 소수에 불과한 발생 초기의 ‘골든타임'(golden time)에 얼마나 빨리 초기 대응을 하느냐”라며 “이 때 확진자가 거짓말을 한다면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대한민국 K방역의 성공 비결은 신속한 역학조사”라고 소개하면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부천신선물류센터의 가장 큰 원인은 확진자를 통보받은 시기가 늦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증상 발현 후 이틀 만에 확진자 통보를 받은 고양, 덕평과 달리, 부천의 경우 지난 5월 13일 증상이 발현한 지표환자를 24일에야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천신선물류센터에 최초로 코로나19를 전파한 것으로 알려진 지표환자 A 씨는 5월 12일 오후조로 근무 후 5월 13일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근무 당시 증상 발현 하루 전으로 코로나 감염력이 가장 높은 상태였던 것으로 사후 파악된 A 씨는 이른바 부천 뷔페 돌잔치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당시 이태원 방문 학원 강사가 거짓말로 초기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쳤고 역학조사가 지연돼 23일에야 확진이 됐고, 그 사실은 쿠팡에 24일 통보됐다.
쿠팡측은 그 사이에 쿠팡 부천신선물류센터 내에서 쿠팡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쿠팡은 “부천신선물류센터는 개장 당시부터 정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열감지카메라를 완비했다”며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출근하지 말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했고, 근무 중 증상이 발현하면 즉시 퇴근 조치를 취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 “고양 및 덕평 물류센터 확진자가 증상 발현 이틀 만에 확진 통보된 데 비해 부천신선물류센터 첫 확진자는 무려 11일 후에야 통보됐다”며 “이렇게 역학조사가 늦어진 이유는 이태원 방문 학원강사(이태원 강사)의 거짓말 때문이었다”면서 “이 때문에 부천신선물류센터 내에서 접촉자 확인 및 격리가 지연됐고 쿠팡도 전혀 알 수 없던 상황에서 감염이 확산됐던 것이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이태원 강사의 거짓말이 없었더라면 부천신선물류센터에서의 감염 발생 양상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고 거듭강조했다.
이는 덕평물류센터에서의 확진자 발생이 1명에 그쳤고, 196명의 접촉자들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데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또한 지난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발언을 통해 덕평물류센터에서의 확진자가 증상 발생 뒤 이틀 만에 진단을 받아 접촉자 수를 확연히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다른 사례인 고양물류센터도 첫 확진자의 증상 발현 후 이틀 만에 확진 및 통보가 이뤄져 이후 1600명을 검사하고도 단 한 명의 추가 확진도 없었다.
인천시는 5월 14일 허위진술로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이태원 강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는 위와 같이 이태원 강사의 거짓말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초래했다는 판단에서다. 쿠팡 또한 이태원 강사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쿠팡은 “부천신선물류센터 코로나19 감염 발생 이전부터 코로나19 관련 정부의 각종 지침을 모두 충실히 이행했고, 그 이상의 합리적인 조치를 다했다”면서 “아무쪼록 부천과 덕평 물류센터에서의 코로나19 감염 발생의 차이에 대해 제대로 된 원인 분석 및 대책 마련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부천신선물류센터 사태 이후 ‘더 나은 방역’을 회사의 최우선 목표로 삼아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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