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종 사장 "올해 매출 9200억 달성...내년 1조 이상 기록할 것"
'더현대 서울'이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국내 백화점 개점 첫 해 매출 중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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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현대 서울 외관 [현대백화점 제공] |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이 이달 26일까지 1년간 800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당초 목표인 6300억 원을 약 30% 초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더현대 서울을 다녀간 고객은 약 3000만 명에 달한다고 현대백화점 측은 전했다.
더현대 서울은 국내 최초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해 전체 영업 면적인 8만 9100㎡ 중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더현대 서울은 MZ세대를 겨냥해 기존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을 입점시키는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지난 1년간 연령대별 매출 비중에서 20~30대가 절반 이상(50.3%)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MZ백화점'으로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은 24.8%에 불과하다.
또 구매 고객 수에서도 더현대 서울의 20대와 30대 비중이 각각 19.3%, 38.9%를 기록해 30대 이하 고객이 60% 가까이 차지했다.
MZ세대들의 원정 쇼핑도 눈에 띄게 높은 편이다. 더현대 서울 매출액의 54.3%가 10km 이상 떨어진 곳에 사는 고객들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75%가 30대 이하 고객으로 파악돼 젊은 층이 물리적 거리와 관계 없이 많이 찾은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 있는 MZ세대 전문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서 지난 1년간 상품을 구매한 20~30대 고객 수는 약 140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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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현대 서울 워터풀가든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
현대백화점은 올해 MZ세대 고객층 확보와 함께 주변 상권 개발에 따른 잠재 고객까지 끌어들여 업계 최단기간 매출 1조 달성을 목표로 삼을 계획이다.
먼저 MZ세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를 대거 선보이는 동시에 오는 7월 프랑스 브랜드 '디올'을 입점시키는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라인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더현대 서울 주변의 상권 개발이 가속화되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더현대 서울의 반경 5km 내에 올해만 67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며, 서울시가 오는 2025년까지 여의도를 ‘서울디지털금융허브지원센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점도 호재로 보고 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은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콘텐츠를 앞세워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를 다시 백화점으로 불러모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 매출 9200억 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조 원 이상을 기록할 것”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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