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100% 재생 용지로 만든 친환경 쇼핑백을 사용한다고 21일 밝혔다.
먼저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더현대 서울에서 시범 운영한 뒤 오는 4월부터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모든 점포에서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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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이 친환경 쇼핑백을 사용하는 모습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
현대백화점은 지난 1985년 압구정본점 개점 이후 고급 용지로 제작하던 기존 쇼핑백(연간 약 800만 장)을 모두 친환경 쇼핑백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종류는 총 4종이며, 황색의 100% 재생 용지로 만들어졌다. 특히, 사용 후 재활용을 고려해 코팅이나 은박 등 일체의 추가 가공을 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쇼핑백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간 서울대 산학연구팀, 강원대 제지공학과, 페이퍼 코리아 등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소재 개발 및 친환경 생산 프로세스 구축에 나섰다.
우선 내구성을 갖추기 위해 약 5개월간 신문지, 종이박스 등 각 폐지별 성질을 연구했다. 또 무거운 물건을 담아도 찢어짐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험도 반복했다.
이번 도입을 통해 기존 쇼핑백 제작에 쓰이는 나무 1만 3200그루(약 2000여 톤)를 보호하고, 약 3298톤에 달하던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이와 더불어 현대백화점은 유통업계 최초로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로써 자체 발생하는 폐기물을 회수·수집해 원료화하고, 이를 활용한 재활용품 생산으로 자원 절약과 탄소 배출 감소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본사 및 16개 점포에서 발생하는 포장 박스, 서류 등 매년 약 8700톤의 폐지를 자체 수거한 뒤 쇼핑백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통상 제조업체들이 환경보호 등을 위해 ‘자원 순환 시스템’을 도입한 적은 있지만, 유통업체가 자발적으로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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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선보이는 친환경 쇼핑백(오른쪽, 황색 및 초록색 제품)과 기존 쇼핑백(흰색 제품) [현대백화점 제공] |
내달부터는 모든 점포에서 고객이 직접 책자, 신문지 등을 가져와 전달하면 이를 친환경 쇼핑백으로 만드는 '365 리사이클 캠페인'도 진행한다. 참여 고객에게는 H포인트 증정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 아웃렛 등으로 친환경 쇼핑백 도입을 확대하고, 점포에서 사용되는 포장지도 자체 개발을 통해 100% 재생 용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환경보호와 자원 재순환이 점차 중요해지는 만큼, 기업이 진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친환경 경영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과 지원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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