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대표 출마선언..."젊은 세대에 약속해야 할 것은 개방과 경쟁"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1 04: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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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주장 수단과 완전하게 결별하겠다" 강경 보수세력과 절연
"야권 단일후보 선출모델은 당내 경선에 최대한 많은 주자 참여하는 것"
“공직선거 후보자에 NCS와 유사한 최소 자격 요구할 것”
여성, 청년, 호남 등 각종 할당제에 대해 반대 입장

‘젊은 리더십’을 앞세운 30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를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겠다. 당 대표가 되고 싶다”며 “대선 승리를 멋지게 만들어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4·7재보선 결과를 “얼떨결에 얻은 과분한 승리”라고 규정하고 “젊은 세대의 변화에 대한 강한 열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고 물으며 “젊은 지지층의 지지를 영속화하려면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화두를 꺼냈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최고위원은 “먼저 우리는 각자 마음 속에 깊게 자리한 만성적인 비겁함과 탐욕을 게워 내야 한다”며 “보신주의에 젖어 틈만 나면 양비론과 눈치 보기로 일관하는 정당과 정치인들을 젊은 세대는 경멸한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비겁함 속에, ‘우리가 남이가’ 라는 유치한 동지의식 때문에 틀린 것을 다르다고 하지 못했고, 악의에 찬 궤변과 야만을 막아 세우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원 여러분, 잊지 맙시다”라고 주위를 환기한 뒤 "우리는 박근혜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경종을 울릴 용기가 없었던 비겁자들이기에 벌을 받는 것"이라며 "당대표가 되면 다시는 진실과 정론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비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주장이나 수단과 완전하게 결별하겠다"며 강경 보수 세력과의 절연을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젊은 세대에 약속해야 할 것은 개방과 경쟁"이라며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바탕으로 당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경쟁선발제를 주요 당직에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대변인과 전략, 기획 업무를 하는 당직은 토론배틀이나 정책공모전, 연설 대전 등의 방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빈번하게 여의도에 올 수 없는 재야의 능력자들과도 당의 기회를 공유하겠다”며 “당의 최고위 회의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매일 한 편씩 현 시국에 대해 보내준 당원과 시민들의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겠다”고도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젊은 세대가 지지해주기를 바란다면 젊은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를 최우선 과제로 논의해야 한다”며 “자산불평등, 젠더, 입시공정 등 테마는 많고 할일은 많다. 젊은이들이 쓰는 유행어를 학습하고 따라쓰는 수준을 지나, 그들의 이슈를 세밀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 청년, 호남 등 각종 할당제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년, 여성, 호남 할당제를 하겠다는 공약에 여의도에 익숙하지 못한 어떤 보편적인 청년과 어떤 보편적인 여성, 어떤 보편적인 호남 출신 인사의 가슴이 뛰겠는가?”라며 “오히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널리 경쟁 선발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실력만 있으면 어떠한 차별도 존재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공정함으로 모두의 가슴을 뛰게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이제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혀야 한다”며 “더 이념 논쟁과 지역 구도로 우리가 확장할 수 있는 지지층은 없다. 미래세대를 향해 우리가 바뀌어 나가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부터 당이 공천하는 모든 공직선거 후보자에게 국가직무능력표준 NCS와 유사한 최소한의 자격을 요구하겠다”고도 공약했다. 이어 “지방의원이나 국회의원의 으뜸가는 권한은 지자체와 중앙정부에 대한 감사권”이라며 “당의 공천을 받으려면 앞으로 기초적인 자료해석 능력, 표현능력, 컴퓨터 활용능력, 독해능력 등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훌륭한 후보들이 당에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것에 더해 혁신적인 방법으로 대선 흥행을 이끌겠다”며 “각자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동원을 통한 세 대결에만 집중했던 대선 경선의 분위기를 일신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주제토론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형식적인 논리나 논증의 과정만이 아닌, 협업의 능력, 배려의 자세,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 등의 다른 판단의 잣대들을 보여줄 수 있다면 대선 경선은 흥행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출마선언 후 가진 일문일답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장외 대권주자들의 영입 방안과 관련한 질의에 개방적인 경선을 치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경쟁에 대해 매우 공정하게 임할 것이기 때문에 당 밖에 있는 주자들이 합류했을 때 우리 당 주자들의 기득권이 없는 상태에서 경선을 치르고 후보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생각하는 야권 단일후보 선출모델은 조기에 입당과 합당을 통해서 당내 경선에 최대한 많은 주자가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유적으로 "어떤 소도 들어 올 수 있도록 목장을 열겠다"며 "1차 경선 전까지 들어오는 모든 소는 우리 소다. 다만, 특정한 소를 위해 기다려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 경쟁자이자 소장파라는 공통점이 있는 초선 김웅 김은혜 의원과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소통한 적은 없다"면서도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지점은 당의 개혁노선이 후퇴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과 같은날 출마한 것과 관련해서는 “양강구도같기 때문에 같은날 출마선언한 것 같다”며 “나 의원이 지금 받고 있는 일각의 우려는 다소 과장되고 왜곡된 게 아닌가라는 의견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경험과 경륜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원내경험이 없는 것이 당 대표직을 수행하기에 부족한 경험과 경륜이라면 원내경험이 없고 정치경험이 없는 대권주자를 어떻게 영입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윤 전 총장이 들으면 깜짝 놀라겠다"라고 답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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