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부실로 충당금 적립규모 확대 영향"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저축은행업권이 올해 상반기 3800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상호금융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반토막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상반기 380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965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적자폭이 2839억원 확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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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이른바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지난해 여·수신 모두 10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
금감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2조3285억원)가 지난해 말(1조9558억원)보다 4000억원 가량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의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도 악화됐다. 구체적으로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현황을 보면 6월말 기준 연체율은 8.36%로 전년말 대비 1.81%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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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저축은행 손익현황' 자료. [자료=금융감독원] |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3.90%포인트 증가한 11.92%로 두자릿수를 넘겼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80%로 전년말 대비 0.21%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년말 대비 3.77%포인트 상승하며 11.52%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은 1조6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546억원 감소(47.3%)한 것이다.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은 2조7531억원으로 대손비용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조126억원(26.9%) 줄었다. 경제사업부문은 농수산 판매수익 증가 등으로 적자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 1조747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6892억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상호금융조합 연체율은 6월말 기준 4.38%로 전년말 대비 1.41%포인트 늘었다. 상호금융조합의 상반기 총여신은 51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3000억원(0.7%) 증가했다. 총수신은 637조2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8.0조원(2.9%) 늘었다.
아울러 연체 증가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8.36%로 지난해 말 대비 1.8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 폭이 컸다. 지난해 말 대비 3.90%포인트 상승한 11.92%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4.80%로 같은 기간 0.2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3.77%포인트 상승한 11.52%이다. 충당금적립률은 113.8%로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을 상회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관련 "경기회복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는 PF대출 연착륙 방안 등에 따른 건전성 관리 강화에 기인한 것으로 다소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며 과거 위기시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감독규정상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3.8%로 전년말 수준을 유지했다.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을 상회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4%로 전년말 대비 0.69%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의 BIS 규제비율은 자산 1조원 미만은 7%, 1조원 이상은 8%가 적용되고 있는데 이를 크게 상회했다.
적자 실현에도 불구하고 자본확충 등으로 자기자본은 소폭 감소(-2000억원)에 그친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크게 감소(-6조3000억원)한 데 따른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0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조5000억원(5.1%) 감소했다. 영업실적 악화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영업전략을 보수적으로 펼치면서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감소(-7조1000억원)한 영향이다.
수신은 100조9000억원이다. 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말 대비 6조3000억원(5.9%) 줄었다. 자기자본은 14조4000억원으로 적자 지속 등으로 전년말 대비 3000억원(2.0%) 감소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 업권 모두 실적 악화에도 자본확충 등으로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수신 감소는 대출 감소에 대응하는 자발적인 수신 전략에 기인한 것으로 유동성비율도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유동성 상황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업권에 대해 충당금 추가 적립, 자본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해서 제고토록 할 방침이다. PF 부실사업장 경·공매 등 실질적인 연체채권 정리 확대 유도, 연체정리가 미흡한 금융회사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실시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도 계속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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