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상반기 순손실 3804억원…전년비 적자폭 확대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9-01 09: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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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
"부동산PF 부실로 충당금 적립규모 확대 영향"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저축은행업권이 올해 상반기 3800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상호금융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반토막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상반기 380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965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적자폭이 2839억원 확대된 것이다.

 

저축은행이 이른바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지난해 여·수신 모두 10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금감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2조3285억원)가 지난해 말(1조9558억원)보다 4000억원 가량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의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도 악화됐다. 구체적으로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현황을 보면 6월말 기준 연체율은 8.36%로 전년말 대비 1.81%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 '저축은행 손익현황' 자료. [자료=금융감독원]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3.90%포인트 증가한 11.92%로 두자릿수를 넘겼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80%로 전년말 대비 0.21%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년말 대비 3.77%포인트 상승하며 11.52%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은 1조6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546억원 감소(47.3%)한 것이다.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은 2조7531억원으로 대손비용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조126억원(26.9%) 줄었다. 경제사업부문은 농수산 판매수익 증가 등으로 적자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 1조747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6892억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상호금융조합 연체율은 6월말 기준 4.38%로 전년말 대비 1.41%포인트 늘었다. 상호금융조합의 상반기 총여신은 51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3000억원(0.7%) 증가했다. 총수신은 637조2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8.0조원(2.9%) 늘었다.

 

아울러 연체 증가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8.36%로 지난해 말 대비 1.8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 폭이 컸다. 지난해 말 대비 3.90%포인트 상승한 11.92%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4.80%로 같은 기간 0.2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3.77%포인트 상승한 11.52%이다. 충당금적립률은 113.8%로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을 상회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관련 "경기회복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는 PF대출 연착륙 방안 등에 따른 건전성 관리 강화에 기인한 것으로 다소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며 과거 위기시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감독규정상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3.8%로 전년말 수준을 유지했다.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을 상회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4%로 전년말 대비 0.69%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의 BIS 규제비율은 자산 1조원 미만은 7%, 1조원 이상은 8%가 적용되고 있는데 이를 크게 상회했다.

 

적자 실현에도 불구하고 자본확충 등으로 자기자본은 소폭 감소(-2000억원)에 그친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크게 감소(-6조3000억원)한 데 따른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0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조5000억원(5.1%) 감소했다. 영업실적 악화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영업전략을 보수적으로 펼치면서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감소(-7조1000억원)한 영향이다.

 

수신은 100조9000억원이다. 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말 대비 6조3000억원(5.9%) 줄었다. 자기자본은 14조4000억원으로 적자 지속 등으로 전년말 대비 3000억원(2.0%) 감소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 업권 모두 실적 악화에도 자본확충 등으로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수신 감소는 대출 감소에 대응하는 자발적인 수신 전략에 기인한 것으로 유동성비율도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유동성 상황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업권에 대해 충당금 추가 적립, 자본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해서 제고토록 할 방침이다. PF 부실사업장 경·공매 등 실질적인 연체채권 정리 확대 유도, 연체정리가 미흡한 금융회사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실시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도 계속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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