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2분기 영업익 2조 3292억 ‘사상 최대’...매출도 유가 고공행진에 ‘훨훨’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07-29 09: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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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및 재고 관련 이익 증가...상반기 수출물량 전년比 41.4%↑
배터리 사업 매출 3분기 연속 1조 돌파...영업손실은 3266억

SK이노베이션이 유가 급등과 정제마진 강세로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는 3분기 연속 매출 1조 원을 넘어섰지만 적자 폭은 소폭 늘었다.
 

▲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9조 9053억 원, 영업이익 2조 3292억 원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6.9%, 318.9%씩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직전 분기보다는 매출액 22.41%, 영업이익 41.2%가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조 3385억 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과 코로나 엔데믹 이후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개선됐고,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사업 재고 관련 이익 증가와 설비 운영 최적화 등이 손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들어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한 점이 실적 개선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6500만 배럴로 전년 대비 41.4% 증가했다.

또 석유사업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의 화학·윤활유·배터리·배터리소재 사업의 2분기 수출실적은(해외법인 매출액 포함) 전체 매출의 71%에 달한다.

▲ 자료=SK이노베이션 제공


사업별 실적으로는 석유사업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7224억 원 증가한 2조 2291억 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석유제품 공급차질 우려와 포스트 코로나 기조 정착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정제마진이 급등한 덕분이다.

설비 운영 최적화와 트레이딩 손익 확대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화학사업에서는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익 영향과 고정비 증가 등에도 수급 상황이 타이트한 파라자일렌 등 아로마틱 계열을 중심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직전 분기 대비 448억 원 증가한 7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윤활유 사업은 전분기보다 판매량이 소폭 줄어들었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판가 상승과 재고 관련 손익 효과 등으로 255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개발 사업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320억 원 줄어든 1662억 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신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에 따른 판매물량 감소에도 신규 공장 가동과 판가 상승 등으로 매출액이 직전 분기보다 281억 원 늘어난 1조 288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3분기 연속 1조 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판매물량 감소와 유럽지역 동력비 증가 등으로 적자 폭이 늘어 3266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미국 조지아 1공장, 헝가리 2공장 등 신규 공장의 수율 안정화와 중국 옌청 2공장 가동을 통한 외형성장이 이어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배터리 소재 사업은 판매량 증가에도 유틸리티 비용 등 운영비 상승으로 적자를 이어가면서 130억 원의 영업손실 기록했다.

▲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연합뉴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실적과 관계없이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 선제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배터리·소재 부문에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8조 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집행한 것을 포함해 향후 총 2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또 올해 5월 SK㈜와 함께 소형원자로(SMR) 기업인 미국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을 맺고, 지난달에는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아모지(Amogy)사에 3000만 달러(한화 약 380억 원)를 투자하는 등 그린 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집중하고 있다.

순환경제 분야에서도 SK지오센트릭이 지난달 프랑스의 ‘수에즈’, 캐나다의 ‘루프 인더스트리’와 함께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이달에는 프랑스 순환경제기업 베올리아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사업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도 생활폐기물로 합성원유를 만드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사에 이달 2000만 달러(한화 약 260억원)를 투자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도 미래 에너지와 관련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저탄소·무탄소 에너지와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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