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더 복잡해진 부정맥…건국대병원, '심장 회로 지도'로 해법 찾았다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3 10: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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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시술로 좌우 심방 동시에 도는 희귀 '빈맥' 완치
연구-임상 선순환 성과…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 게제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심장 수술 이후 발생한 희귀 난치성 부정맥 환자를 국내 의료진이 최신 전기 지도화 기술을 활용해 완치한 사례가 세계 최고 권위의 심장학 학술지에 소개됐다.

 

건국대학교병원은 심장혈관내과 권창희 교수팀이 개흉술과 메이즈(Maze) 수술 후 발생한 '양심방 거대 회귀성 심방 빈맥(Biatrial macro-reentrant atrial tachycardia)' 환자를 정확히 진단하고 최소 범위의 시술만으로 완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권창희 심장혈관내과 교수. [사진=건국대병원]

 

환자는 47세 남성으로 선천성 심장질환인 심방중격결손을 교정하는 개흉술과 심방세동 치료를 위한 메이즈 수술을 동시에 받았다. 그러나 수술 한 달 뒤 심장이 분당 150회 가까이 뛰는 심방 빈맥이 새롭게 발생했다.

 

문제는 부정맥의 형태가 매우 드물고 복잡했다는 점이다. 전기 신호가 좌심방과 우심방을 오가며 거대한 회로를 형성하는 양심방 회귀성 빈맥으로, 기존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발생 위치와 회로를 파악하기 어려운 유형이었다.

 

권창희 교수팀은 3차원 전기 지도화 시스템(CARTO3)과 함께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새로운 매핑 기법을 적용했다. 이 기법은 심전도에서 P파가 끝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관심 구간을 설정해 복잡한 흉터 조직 속에서도 부정맥의 핵심 회로를 보다 정확하게 찾아내는 방식이다.

 

정밀 분석 결과, 전기 신호는 좌심방 후벽을 따라 이동한 뒤 과거 메이즈 수술 부위의 작은 틈을 통과해 우심방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회귀 회로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회로의 핵심 통로로 확인된 부위에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했고, 단 한 차례의 시술만으로 빈맥을 즉시 종료시키는 데 성공했다. 복잡한 회로 전체를 차단하는 대신 핵심 협부만 선택적으로 제거해 치료 효과를 얻은 것이다.

 

이번 증례는 수술 후 발생한 희귀 양심방 회귀성 심방 빈맥의 발생 기전을 새로운 활성화·일관성 지도화 기법으로 규명하고, 최소 범위 절제만으로 완치를 이끌어낸 사례로 평가받는다.

 

권창희 교수는 "이번 사례는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매핑 기법을 실제 임상에 적용해 희귀하고 복잡한 양심방 회귀성 빈맥의 기전을 빠르고 정확하게 규명한 사례"라며 "최소한의 시술만으로 환자를 완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치료 사례는 국제 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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