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판매 부진 개선 위해 자체 콘텐츠 강화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올해 XR 기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애플이 ‘애플 비전 프로’를 공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프로젝트 무한’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은 저조한 판매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 콘텐츠 플랫폼을 강화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두 글로벌 기업간 관련 시장 격전이 예상된다
18일 IT 업계에 따르면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은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MR(Mixed Reality, 혼합현실)을 포괄하는 기술로, 게임·엔터테인먼트·교육·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해 차세대 컴퓨팅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주요 IT 기업들은 XR 기기의 개발 및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애플 비전프로', 공연·스포츠 등 몰입형 콘텐츠 애플TV 통해 독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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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애플TV를 통해 록밴드 메탈리카의 공연을 담은 몰입형 콘텐츠를 공개한다. [사진=애플] |
비전 프로는 애플의 자체 운영체제(OS)인 ‘비전 OS’를 적용해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와 호환되며, 눈동자 움직임과 손가락 제스처를 통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출시 이후 판매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499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과 소비자를 끌어들일 만한 대표적인 킬러 앱이 부족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애플은 독점 콘텐츠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하고 있다. 자사 OTT 플랫폼 ‘애플TV’를 통해 비전 프로 전용 몰입형 콘텐츠 ‘애플 이머시브 비디오’의 라인업을 확대해 소비자의 관심을 끈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지난 14일 유명 록밴드 '메탈리카'의 라이브 공연 실황을 담은 몰입형 콘텐츠를 애플TV에 독점 공개했다. 이 콘텐츠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메탈리카의 월드 투어 콘서트를 초고해상도 180도 영상과 공간 음향으로 구현했다. 촬영에는 스테디캠, 케이블 카메라, 원격 조종 카메라 돌리 시스템 등 총 14대의 카메라가 사용됐다.
현재 애플TV에서는 이외에도 다양한 이머시브 비디오를 제공하고 있으며,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의 경기를 담은 'VIP: 양키 스타디움', 아일랜드의 전설적인 록밴드 'U2'의 보컬 '보노'의 인생을 조명한 첫 장편 필름 '서렌더: U2 보노 이야기'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 '프로젝트 무한', 개방형 OS '안드로이드XR' 채택해 개발자 확보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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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연내 출시 예정인 XR기기 '프로젝트 무한' [사진=삼성전자] |
애플이 독자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강화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첫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협력해 개발했으며, 연내 공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달리 구글의 개방형 OS ‘안드로이드 XR’을 적용했다. 애플은 폐쇄형 OS를 채택해 개발자들이 새로운 앱을 개발하는 데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XR을 통해 다양한 개발자들이 전용 앱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서드파티 앱을 적극 확보해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구글과의 협업도 프로젝트 무한의 강점으로 꼽힌다. 구글의 AI 에이전트 ‘제미나이’를 활용해 음성 기반 제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구글 지도, 유튜브 등 다양한 구글 앱이 기본 적용될 전망이다.
‘패스스루’ 기능도 차별화 요소다. 프로젝트 무한은 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외부 현실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주변 사물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길 안내, 메뉴판 번역 등의 편리한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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