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사활 건 보험사 수장들···홍원학·여승주·김기환·원종규 사장 출격

황동현 / 기사승인 : 2023-05-10 09: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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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출장…홍원학 사장 싱가포르,인니 동행
여승주, 김기환 인도네시아, 원종규 싱가포르 출장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보험시장을 떠나 동남아시아로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보험사 수장들이 대거 출장길에 올랐다. 금융당국도 보험사들의 글로벌 진출 지원에 팔을 걷어 올렸다.

9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계에서는 이복현 금감원장 해외진출 지원 출장길에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동행한다. 홍원학 사장은 금감원장이 방문하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모두 동행하고 여승주 사장, 김기환 사장은 인도네시아만 방문한다. 원종규 사장은 싱가포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사진=각사]

 

세 명의 CEO가 방문하는 인도네시아는 성장성이 높아 보험사들이 주요 해외 공략 대상국이다.

홍원학 사장의 인도네시아 출장은 지난 2021년 1월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홍 사장은 이번 출장 기간 현지 법인을 방문해 사업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 모두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순익은 각각 46억, 235억원으로 전년대비 64%, 91% 성장할 정도로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지난해 89억원의 순익을 거둬 전년대비 35.2% 성장했다.

삼성화재의 글로벌화는 홍 사장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에서도 글로벌사업총괄본부를 신설해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홍 사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 노력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금융인프라가 취약한 환경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 리포(Lippo) 그룹 금융 자회사 리포손보를 인수하며 인도네시아 보험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여승주 대표는 지난 4~7일(현지시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개최한 샌프란시스코 TPC하딩파크에서 “베트남 법인에서 작년에는 세전이익이 300억원을 넘어섰고 누적결손금을 해소했다. 모두가 같은 방법으로 방카슈랑스 시장을 공략할 때 우리만의 방식으로 뚜벅뚜벅 걸어간 결과”라며 "다음 공략지는 인도네시아다"라고 밝혔다. 여 사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을 필두로 해외법인의 성장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부터 집중 공략, 확대할 해외 시장으로 인도네시아를 선정하고 KB금융 계열사와 시너지,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1997년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후 한국계 기업보험 기반으로 지속적인 현지 시장 확대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순이익 12억원으로 전년대비 36.7% 성장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법인은 한국계 기업보험 기반으로 지속적인 현지 시장 확대를 추진해 왔다”라며 “계열사들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등 그룹 시너지 창출 활동에 힘입어 현지 고객 대상 보험상품 판매 채널이 강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금융허브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사장은 국내 보험시장의 포화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왔다. 코리안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해외 거점은 총 12개, 이 가운데 과반인 7개가 원 사장의 취임 이후에 세워졌다. 코리안리의 해외 매출 비율은 2017년 22.8%에서 2022년 25.4%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코리안리가 지점을, 현대해상과 삼성화재가 법인을 설립했는데 싱가포르의 금융 허브 가능성을 보고 일찌감치 둥지를 튼 곳은 코리안리다. 국영기업 시절이던 1975년 대한손해재보험공사 이름으로 첫 주재사무소를 열었고 1979년 지점으로 승격됐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글로벌 재보험사와 비교해 자본력이 크거나 영업 네트워크가 넓진 않지만 이들보다 빠른 의사구조를 내세워 동남아 재보험 시장을 지속 공략해 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들은 근래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각종 규제 등으로 중국 내 보험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크게 후퇴한 영향이 컸다.반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일부 보험회사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국내 보험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상태다.

이번 금감원장의 동남아 3개국 방문으로 한국 금융시장과 금융사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현지 금융감독당국 수장과 면담을 통해 현지 진출 금융회사의 위상 제고와 글로벌 영업 확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출장길에 나선 것은 해외 시장 개척이 그만큼 절실한 상황을 방증하는 것"이라며"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보험사들의 해외진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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