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4연임 성공할까

황동현 / 기사승인 : 2023-02-22 15: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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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개국 공신으로 3연임...내달 임기 만료
당국, 금융권 ‘셀프 연임’ 비판, 연임에 부담
건전성·수익성 개선 과제
▲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의 4연임 여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만큼 윤 대표 연임에는 청신호가 켜진 샘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금융사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CEO선임에 투명성을 높이려는 만큼 이 점이 연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내달 29일 임기가 끝난다. 차기 대표 선임 절차에는 이사회 추천과 주주총회 의결 등이 있는 만큼  늦어도 3월 초에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열리고 최종 후보군이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대한화재와 에르고 다음다이렉트(ERGO Daumdirect)를 거쳐,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에서 경영지원부문장 및 부사장을 역임했다. 카카오 부사장 재임 시절 카카오뱅크 설립을 준비한 최초의 1인으로 2015년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2017년 4월 은행업 본인가를 거쳐 2017년 카카오뱅크 출범을 이뤄냈다. 공동대표로 시작해 2019년과 2021년에 각각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개국 공신이자 카카오뱅크의 고속성장을 이끌어온 윤 대표의 4연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친다. 첫해 10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카카오뱅크는 2년 만에 흑자 전환(2019년 132억원)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경기불황속에서도 3532억원의 흑자를 이뤄냈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는 다른 은행들처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해 왔다. 다만 실질적인 대표이사 선임 권한은 임추위보다도 이사회에 쏠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임추위원장은 이은경 사외이사이고 진웅섭 이사회 의장과 김성수 사외이사도 임추위에 포함돼 있다. 카카오뱅크 이사회 구성원은 이들을 포함해 윤호영 대표, 김광옥·황인산·오평섭·최수열·성삼재 등 총 9명이 자리잡고 있다. 

 

아직까지 임추위 가동을 포함해, 후보리스트, 면접일정 등의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고 있다. 더우기 예측해 볼 수 있는 차기 후보자 이름조차도 흘러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부터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문제삼고 있는 것은 윤 대표의 4연임 도전에 가장 큰 변수다. 당국은 금융그룹 내 최고경영자(CEO)들의 '셀프 연임', '황제 경영'과 같은 장기 집권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금융지주회사의 사외이사들이 사실상 견제 기능을 상실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신임을 받는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이사를 비상무이사로 선임해 카카오 지배력을 높였다. 지난 2021년 본격적으로 규제를 받게 되자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들은 이은경 사외이사와 함께 CEO를 뽑는 임추위 위원들로 투명하고 독립적인 사외이사 운영을 강조한 당국의 기조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해들어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세 자리의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해만 해도 전임 회장들의 연임이 가능성 높게 거론됐지만 모두 새 얼굴이 등장한 것이다. 윤 대표의 연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윤 대표에게는 카카오뱅크의 펀더멘털 개선 문제도 과제로 남아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냈지만 연체율이 1년새 두배이상 증가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케이뱅크, 토스뱅크 도 각각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인터넷은행 전반으로 연체율 증가가 확산되는 분위기이지만 카카오뱅크는 대출규모가 그중 가장 크고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도 더 높아지면서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중신용 대출 목표 달성 과정에서 건전성 악화는 필연적인 과제인 만큼 정교화된 신용평가시스템(CSS)을 통해 건전성을 관리하는 것을 향후 주요 과제로 보고 있다. 

 

플랫폼비즈니스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뱅킹 앱은 지난해 수수료 수익으로 210억원을 거뒀지만 무료 ATM 수수료 정책으로 인해 449억원을 지출해야했던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가 발생했다. 플랫폼 수익을 끌어올릴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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