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IPO 대박 예감에도 직원들은 주식 포기, 왜?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10-30 11: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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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 15만주 대거 실권주 발생...일반물량으로 출회
유통 등 신사업 진출 의지에도 정작 내부서는 비관할 수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위해 공모주 청약을 받는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에서 실권주가 대량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직원들이 자신들 몫으로 배정된 인수권을 포기함으로써 해당 주식이 일반 공모 물량으로 전환된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더본코리아 내부에서 성장성을 비관적으로 보고 우리사주를 대거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우리사주조합에서 15만주가 넘는 실권주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지난 28일 하루 동안 이뤄졌는데, 이날 돌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공모·실권주 청약 종목 조회’ 화면상 배정 주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더본코리아는 일반 청약 물량으로 75만주를 배정했으나, 전날까지 진행된 공모주 청약 물량은 90만주로 늘어났다. 사전에 진행된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15만주의 실권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권 인수업무 규정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하면 우리사주조합원의 청약 수량을 제외한 물량을 총 공모주식(300만주)의 5% 내 범위에서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더본코리아 공모주 15만주를 추가로 받게 됐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배정된 주식은 45만주에서 54만주로, NH투자증권에 배정된 주식은 30만주에서 36만주로 각각 늘었다. 공모가가 3만4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51억원어치의 공모주가 개인 투자자에 추가 배정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기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의구심이 우리사주 청약 결과로 나타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매출 구조를 보면 빽다방과 홍콩반점을 제외하면 전체 매출에서 10% 이상의 비중을 기록한 브랜드가 없다. 프랜차이즈업계 자체가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것도 투자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60만주의 공모가를 고려하면, 정규직원 1인당 약 2800만원이 필요하다. 우리사주를 청약할 경우 1년간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데, 공모주는 급락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공모가가 높게 산정된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더본코리아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2만3000~2만8000원) 상단보다 높은 3만4000원에 확정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률은 10% 초반 수준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확약 비율이 낮으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종원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IPO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에 노출된 지 10년 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이 나이에 사고 칠 게 뭐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유통 사업과 지역개발 사업 등을 확대할 것”이라며 “K-푸드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25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외 간편식, 소스 등 유통 사업과 호텔 사업, 지역 개발 사업도 하고 있다. 2018년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연기한 후 창립 30주년을 맞은 올해 재도전에 나섰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6일,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91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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