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도 8.5% 역성장...연간 매출은 사상 첫 '300조' 돌파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한파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 4분기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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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 3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감소했다고 6일 잠정 공시했다. 올해 3분기보다도 60.4%나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8.6%, 직전 분기보다는 8.8% 떨어지며 역성장했다.
이는 어닝 쇼크를 예상했던 증권가 전망치보다도 크게 하락한 것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30% 이상 하회했다.
특히,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이에 삼성전자는 "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하는 상황에서 확정실적 발표일까지 시장과 투자자들의 혼선을 완화하고, 실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업별 실적 하락 요인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며 자료를 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 지속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되며 전사 실적이 전분기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설명 자료에 따르면, 메모리 사업은 글로벌 고금리 상황 지속과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하면서 전반적인 재고조정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보다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급사들의 재고 증가에 따라 재고소진 압박이 심화되면서 메모리 가격이 분기 중 지속적으로 하락해 낙폭이 당초 전망보다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 사업(MX)의 경우에는 매크로(거시경제) 이슈 지속에 따른 수요 약세로 판매와 매출이 감소하면서 이익도 줄었다.
가전 사업도 시장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300조 원을 넘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301조 7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조 3700억원으로 16% 줄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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