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VS 고려아연, '미국 정계 로비' 둘러싼 진실 공방

이동훈 / 기사승인 : 2025-03-25 10: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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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최 회장, 9개월간 100만 달러 로비" 주장
고려아연 "허위 사실 유포, 법적 책임 물을 것" 반박
28일 주총 앞두고 갈등 최고조, 경영권 분쟁 향방은?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최윤범 회장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MBK-영풍 측은 최 회장이 지난 9개월간 미국 정치권에 100만 달러의 로비 자금을 썼다고 폭로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고려아연 측은 법원의 가처분 판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허위 사실 유포’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25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MBK·영풍 측은 미국 로비활동공개(LDA) 웹사이트를 증거로 최 회장이 고용한 로비 회사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00만 달러의 로비 자금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고려아연 본사 [사진=연합뉴스]

◆ “최 회장의 로비활동 로비활동공개 사이트서 포착”

로비자금 100만 달러의 절반인 50만 달러는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이루어지던 24년 10월 9일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직전 시점인 25년 1월 21일에 집중적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MBKㆍ영풍 측은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 시점,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직전에 로비 자금 지출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로비 내역에는 ‘중요 광물, 재활용, 청정 에너지 보조금 관련 문제’라는 포괄적인 내용만 명시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사용처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MBK·영풍 측은 중국 스파이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이 미 광물 공급망을 이유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관심을 표명하거나, 고려아연의 미국 내 사업과 관련 없는 하원의원이 기술 유출 가능성을 언급하며 MBK를 비난하는 등 일련의 행위들을 제시하며 로비 활동과의 연관성을 내세웠다.

◆ “공작수준 거짓말, 허위사실 유포 법적 책임 물을 것”

고려아연은 ‘공작’ 수준 거짓말이라고 일갈하며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의 허위 사실 유포는 심각한 모럴헤저드를 보여준 MBK발 홈플러스 사태와 최근 사업보고서에서 드러났듯 영풍의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Mercury Public Affairs, LLC)와 계약을 맺은 건 재작년 12월이며 연간 계약에 따라 분기별로 25만 달러의 자문 및 컨설팅 비용이 집행됐다.

고려아연은 “이는 적대적 M&A가 시작되기 무려 10개월 전으로, MBK·영풍의 적대적M&A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에릭 스왈웰 의원의 중국 스파이설 연루설에 대해서도 “중국 스파이 연루설의 당사자가 탈중국 공급망 차원에서 중국 견제와 미국의 이익을 위해 고려아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한 사실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고려아연은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이 같은 MBK·영풍의 주장은 미국무부의 입장마저 폄훼하는 행태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잭 넌 공화당 하원의원이 지난달 18일 고려아연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에 대해 한국 기업들dms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중국의 시장 조작에 대응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파트너란 점을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이를 짚으며 “고려아연에 대한 미국의 우려에 MBK·영풍 측이 ‘경기’를 일으키는 이유가 다름아닌 중국 등 해외매각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이 오는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법원의 가처분 판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아니면 말고식 의혹제기와 허위사실 유포로 당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키고 있다”며 “당사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민형사를 가리지 않고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폭로는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는다.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양측의 표 대결 결과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발생할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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