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자본 유입 기대...리테일·SME·플랫폼에 집중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케이뱅크는 상장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자본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며 대출상품 유형과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상장 이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케이뱅크는 상장을 발판 삼아 고객의 일상생활 속 비대면 금융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며 “출범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며 혁신을 선도해왔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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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을지로 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 |
지난 2017년 4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케이뱅크는 금융권 최초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출시를 비롯해 다양한 비대면 금융 상품을 선보였다. 아담대 외 신용대출, 전세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 여신상품이 있으며, 수신상품은 예·적금을 비롯해 한도 없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자동 목돈 모으기 '챌린지박스', '생활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1년 첫 흑자 전환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왔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854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잠정적인 자체 결산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에도 7월과 8월 두 달간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 이상인 누적 3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케이뱅크는 1조원 이상의 자금 유입을 예상한다. 공모 규모가 총 8200만주고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1만2000원으로 공모금액은 7790억~9840억원이다. 과거 유상증자 자금 7250억원이 추가로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게 되면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다는 논리다.
해당 자본을 활용해 케이뱅크는 대출상품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리테일 ▲SME/SOHO ▲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에 집중함으로써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리테일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요구불예금과 고객 니즈에 맞춘 특화 수신 상품을 출시해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해 효율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SME·SOHO 시장을 위해서는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도 확대한다. 매출규모·현금흐름과 업종 등의 데이터 기반 맞춤형 CSS(신용평가)모델을 사용하고 자동화 담보가치 평가 등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100% 비대면' SME 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특정 대형 플랫폼이나 제휴사에 의존하지 않고 각 산업 부문의 선도사업자와 다양한 제휴를 통해 제휴 생태계를 구축하는 ‘오픈 에코시스템’ 전략을 앞세워 플랫폼 사업 확대에도 나선다. 주식, 채권, 금과 은 등 원자재, 외환 등 전통적인 투자상품부터 대체불가능토큰(NFT), 명품, 예술품 등 새로운 자산과 대체투자 영역을 아울러 투자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투자 전용 플랫폼과 AI 기반 개인화 투자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오는 16일까지 진행 중인 수요예측을 거쳐 이달 1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21~22일이며 공모주 투자를 희망자는 NH투자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 등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은 오는 30일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공모자금을 리테일·SME·플랫폼이라는 3대 성장 전략과 리스크관리·테크에 활용해서 상생금융과 혁신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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