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2세인 삼남매 모두 한미약품 사장 맡아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송영숙(74) 회장의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함께 이름을 올렸던 송 회장의 장남과 장녀는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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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사진= 한미약품그룹 제공] |
15일 한미사이언스는 이달 24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50)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규 선임됐던 임주현(48)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도 곧 자진해서 사임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에 회사 측은 “ESG 경영 체제를 갖추고 책임 경영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그룹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만 의사결정을 내리고, 일상적인 경영은 전문경영인에 맡기는 구조로 운영될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을 두고 임 사장이 지난 2020년 8월 세상을 떠난 한미약품 창업주 임성기 전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배 구조의 변화를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그룹에 합류해 2005년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이사회 의장)을 거쳐 2009년 한미약품 이사로 선임됐다.
2010년에는 지주사인 한미홀딩스(현 한미사이언스)가 출범하면서 부친인 임 전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아 일찌감치 장남을 중심으로 후계 구도를 짜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016년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로 올라섰던 그는 임 전 회장의 별세 이후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가 전환되면서 모친인 송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 왔다.
차남인 임종훈(45)을 포함해 송 회장의 2남 1녀는 모두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에서 사장을 맡고 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오너 일가 지분율은 송 회장이 11.65%로 가장 높고, 장남인 임 사장이 7.88%로 동생인 주현(8.82%)·종훈(8.41%)보다 낮은 상황이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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