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빌게이츠’ 카카오 김범수 기부금, 삼성의 17.5배…“대기업 총수 중 최대”

최낙형 / 기사승인 : 2021-02-09 11:00:03
8일 기준 김 의장 주식평가액 10조997억원…재산 절반 5조 이상
순익 상위 국내 100대 기업의 4배↑…기부 톱10 기업 총합 1조 안돼
“김 의장의 통큰 기부, 대기업 총수 사회환원 문화 확산 기대감 커져”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기부금 규모는 국내 대기업 총수가 기부한 금액 중 역대 최대 수준으로, 국내 최대 기부 기업인 삼성전자가 낸 기부액(2019년 기준)의 17.5배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김 의장의 기부 선언이 대기업들의 사회환원 문화 확산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김범수 의장은 8일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공식화했는데, 이 기부액 규모는 주식평가액으로 환산하면 5조498억원으로 추정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제공]


9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의 분석에 따르면 김 의장의 주식재산가치는 8일 종가 기준으로 10조997억원으로 평가됐다. 김 의장은 카카오 주식을 1217만631주를 직접 보유하고 있는데, 1주당 종가 45만7000원으로 계산하면 주식가치만 5조5600억원 이상에 달한다.

여기에 김 의장은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카카오 지분 992만9467주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 주식에 대한 주식가치도 4조5377억원으로 계산됐다. 비상장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의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여서 이 회사가 보유한 카카오 지분은 사실상 김 의장 소유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이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재산의 절반은 주식평가액으로만 5조498억원으로, 5조원을 훌쩍 넘는 규모다.


▲[그래픽=한국CXO연구소 제공]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김 의장의 기부금은 국내 대기업집단(그룹) 총수가 개인 재산을 자발적으로 사회에 기부한 금액 중 역대 최대 수준이다. 또 기부를 하더라도 통상적으로 회사 차원에서 사회 공헌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CXO연구소가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매출(개별 및 별도 재무제표) 1000대 상장사 중 순이익이 높은 상위 100곳에서 낸 기부금을 조사한 결과 총 1조15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위 10대 기업의 기부금은 7398억원으로, 100대 기업 기부금의 64%를 차지했다. 순익 기준 100대기업 기부금과 비교하면 김 의장은 이보다 4배 이상 많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셈이다.

또 김 의장의 기부액은 국내 최대 기부 기업인 삼성전자보다 무려 17.5배나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기준 국내 순익 100대 기업 중 가장 많은 기부를 한 회사는 삼성전자로, 2878억원 상당이었다. 이어 KT(870억원), 삼성생명(662억원), 네이버(505억원) 순으로 5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기부금 상위 10대 기업의 총 기부금은 7398억원 가량으로 1조원이 넘지 않았다. 100억원 이상을 기부한 회사도 100곳 중 25곳밖에 되지 않았다.

산술적으로만 놓고 보면 김 의장은 국내 최고 기부 기업인 삼성전자보다 무려 17.5배 넘게 기부를 하는 것이다.


▲[그래픽=한국CXO연구소 제공]

해외에서는 유명 기업가가 거액의 재산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오지만 국내에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거대한 규모의 개인 재산 기부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현재 가치로 138조원에 달하는 재산의 90%를 기부하겠다고 밝혔고, 최근 15년 동안 44조원의 주식을 내놓은 투자가 워런 버핏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김 의장처럼 성공한 기업가가 구체적인 비율까지 언급하며 개인 재산의 사회환원 계획을 밝힌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 김 이사장의 재산 절반 기부 약속은 성공한 기업가들이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사회공헌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문화 확산에 방아쇠를 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소장은 “외국에는 이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등이 상당 액수를 기부를 해 사회적 존경을 받아오고 있는데, 김 의장도 이러한 외국의 사례 등을 모델삼아 상당 액수의 기부에 동참했다”며 “국내에도 사회적 존경과 깨끗한 부자가 되려는 청부(淸富) 문화를 확산시키는 불꽃을 피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 소장은 “김 의장의 기부를 시작으로 다른 기업 총수와 CEO 등에게도 기부 문화가 확산될 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장은 전날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낙형
최낙형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명품 할인에 K푸드까지"…신세계免, 쓱데이 열흘간 쇼핑 혜택 확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신세계그룹의 연중 쇼핑 행사인 '쓱데이'를 맞아 국내외 여행객을 겨냥한 할인 행사에 나선다. 뷰티·패션 상품의 할인 폭을 확대하고 K푸드 특화 상품과 외국인 관광객 대상 쇼핑 혜택을 결합해 고객 유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 고객에게 구매 금액과 결제 방식에 따른

2

"의약품 유통에 화장품까지"…한미사이언스, 3분기 만에 매출 1조 돌파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한미사이언스가 의약품 유통과 자체 헬스케어 사업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주력 계열사인 온라인팜의 전문의약품 유통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주회사 본연의 계열사 관리 기능을 넘어 직접 제품을 판매

3

"中보톡스 시장 뚫었다"…이니바이오 이니보, 현지 품목허가 획득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이니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품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규제 관문을 통과했다.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국내 제조 보툴리눔 톡신 제품으로는 세 번째로, 이니바이오는 현지 유통망 구축을 거쳐 내년 1분기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향후 5년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