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대기업 총수 주식재산 '1조 클럽' 입성...조석래 명예회장 증가율 1위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4-06 11: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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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말 주식재산 '1조 클럽' 13명...이재용·김범수 등
효성그룹 상장계열사, 1분기 주가상승률 1~4위까지 휩쓸어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주식재산 평가액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국내 50대 그룹 총수 가운데 1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에 올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6일 공개한 ‘2021년 1분기 국내 50大 그룹 총수 주식재산 변동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대기업 총수 중 주식평가액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한 오너는 조현준 효성 회장이 유일했다. 

 

▲ 한국CXO연구소 제공



주식평가액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지했으며, 2위에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올랐다. 3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5조 6931억 원)이며, 4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5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3조 8124억 원), 6위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 6604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7~10위까지는 2조 원대 주식재산가 그룹에 속했다. 7위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2조 6741억 원)이 차지했으며, 8위 구광모 LG그룹 회장, 9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10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순으로 주식재산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도 11위 이재현 CJ그룹 회장(1조 2414억 원), 12위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1조 2249억 원)에 이어 13위 효성 조현준 회장이 처음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 효성 조석래(왼쪽)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 [사진=효성 제공]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올 초 3886억 원 수준이던 주식재산이 지난 3월 말 6937억 원으로 3000억 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내 증가율로 따지면 78.5%에 달한다. 조 명예회장은 상장 계열사 중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효성 등 5곳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5곳 상장사 모두 주가가 상승하면서 보유주식 가치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효성티앤씨 주가는 올 초만 해도 21만 3000원이었지만 지난 3월 말 57만 3000원으로 1분기 만에 무려 169%가 올라 50대 총수들이 보유한 110개 종목들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올 초 효성티앤씨 주식 754억 원어치를 들고 있었던 조 명예회장은 불과 3개월 만에 평가액이 2030억 원으로 불어나 1270억 원이 증가한 것이다.

이외에도 1분기 주가상승율은 2~4위까지 효성 계열사 종목이 싹쓸이했다. 효성첨단소재 주가는 15만 1000원에서 38만 500원으로 152% 올랐으며, 갤럭시아머니트리는 3660원에서 8320원으로 127.3% 상승했다. 효성화학도 15만 9500원에서 30만 9000원으로 1분기 새 93.7% 수직상승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조카인 박철완 상무와 경영권 분쟁에 승리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도 같은 기간 3079억 원에서 5405억 원으로 주식재산이 75.5%(2325억 원) 급증했다. 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올 초 15만 1000원에서 3월 말 26만 5000원으로 치솟았다.


▲ 한국CXO연구소 제공

 

한편,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53명의 그룹 총수 가운데 상장사 주식을 보유 중인 대상자는 4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주식평가액은 올 초 75조 8183억 원에서 3월 말 79조 1344억 원으로 3개월 만에 3조 3161억 원(4.4%) 이상 늘었다. 이들 가운데 31명(75.6%)은 지난 1분기에 주식재산이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은 올 초 2조 5735억 원에서 2조 3133억 원으로 1분기에 10.1%(2602억 원) 가량 주식평가액이 내려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 명예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승리로 이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주식가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조 회장의 지분가치는 올 초 2409억 원에서 1분기 말 2223억 원으로 7.7%(185억 원) 감소했다.

재계 1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재산도 올 초 9조 5747억 원에서 3월 말 8조 9255억 원으로 6.8% 정도 줄었다. 1분기에만 6490억 원이 넘는 주식재산이 증발해 버린 셈이다. 이번 조사 대상 50대 그룹 총수 중 지분가치 하락 금액 규모가 가장 컸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의 지분가치가 올 1분기에만 13.5%(6371억 원) 감소하면서 이 부회장의 주식가치도 8조 원대로 뒷걸음쳤다.

최근 휴대폰 사업 철수를 최종 결정한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올 초 2조 6677억 원에서 석 달 새 2조 4887억 원으로 주식재산이 6.7%(1789억 원)나 쪼그라졌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역시 1225억 원에서 1148억 원으로 주식평가액이 6.2%(76억 원)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주식평가액은 올 초 24조 7112억 원에서 3월 말 24조 2108억 원으로 3개월 사이 5000억 원 넘게 감소했다”며 “24조 원이 넘는 주식재산에 대한 이 회장의 지분이 향후 유족들에게 어떻게 상속될 것인지에 따라 각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 규모 등이 결정됨은 물론 향후 이재용 부회장를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생명복지재단 이사장의 재산 수준도 천양지차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던 삼성전자 지분이 이 부회장에 집중될지 아니면 법정 비율에 따라 유족들이 나눠 갖게 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대상 그룹 총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 집단 중 동일인에 해당하는 총수가 있는 50대 그룹이다. 조사 대상에는 50명의 총수와 함께 차기 총수로 유력한 현대차 정의선·효성 조현준 회장은 물론 아직 지분 변동이 이뤄지지 않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도 이번에 조사에 포함됐다. 다만,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주식가치에 대해서는 개별 순위 등에서 제외시켰다.

보유 주식은 금융감독원에 해당 총수가 직접 보유한 보통주 주식(우선주 제외)으로 한정했으며, 비상장사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 등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시켰다. 주식평가액은 총수가 보유한 보통주 주식수에 올 초(1월 4일)와 3월 말(31일) 종가를 곱한 값으로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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