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2187억 받아...50대 그룹 총수 중 두 번째
지난해 국내 50대 그룹 총수가 챙긴 배당금 가운데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발표한 ‘2019년~2020년 국내 50대 그룹 총수 배당금 현황 분석’에 따르면,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일가는 지난해 배당금으로 총 1조 3079억 원(우선주 포함)을 받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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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한국CXO연구소 |
이 가운데 이건희 회장의 지분에 대한 배당금은 8626억 원(우선주 포함 8644억 원)으로 50대 그룹 총수 53명 중 가장 많았다. 이는 50대 그룹 총수 전체 배당금에서 절반에 가까운 48.2%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지난 2019년에 이 회장이 받은 배당금 4738억 원과 비교하면 1년 새 82%나 증가한 액수다.
특히, 이 회장 몫으로 챙긴 배당금 중 86.5%가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결산 및 특별배당을 합쳐 역대 최고 수준인 20조 3380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2억 4927만 3200주, 결산 및 특별배당까지 합쳐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금 2994원씩 총 7463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기준 2187억 원으로 50대 그룹 총수 중 두 번째로 배당금 규모가 높았다. 이 부회장의 배당금은 삼성전자(1258억 원), 삼성물산(751억 원), 삼성SDS(170억 원) 순으로 배당 규모가 컸다. 이 부회장 역시 지난 2019년(1426억 원)보다 지난해 배당금이 53.4% 늘었다.
이외에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1621억 원), 이부진 사장·이서현 이사장(각각 312억 원) 등 삼성 일가가 받은 배당금은 지난 2019년 7570억 원보다 72.8%(5508억 원) 늘어났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23년 간 삼성전자에서 받은 배당금 규모만 해도 2조 4240억 원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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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한국CXO연구소 |
이어 최태원 SK 회장이 909억 원 가량을 받아 세 번째로 배당금이 높았으며, 그 뒤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833억 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 원) 순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상속 재산 중 80% 이상은 삼성전자 주식이기 때문에 이 지분이 향후 삼성가 상속인들에게 어떻게 나눠질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며 “이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지분이 상당수 넘어갈 것인지 아니면 협의 내지 법적 상속 비율대로 나누게 되는지에 따라 해당 상속인이 받게 되는 향후 배당금 규모와 주식재산 순위 등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9년 수준으로 배당 정책을 이어간다고 가정할 경우 2021~2025년까지 5년 간 삼성가에서 받게 될 배당금은 4조 원 수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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