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상속, 지배구조·가족화합 두 마리 토끼 잡은 이재용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5-01 01:34:36
삼성 일가, 삼성생명 상속 지분 절반 이재용에 몰아줘
지배구조 강화·가족화합 '황금비율'로 합의한 삼성家

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상속 재산 중 재계의 관심이 쏠렸던 계열사 지분배분이 지배구조 강화와 가족 화합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식으로 정리하면서 이재용 시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SDS 등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던 지분을 지난 29일 삼성 일가가 상속하면서 변경된 소유 주식 변동 현황을 30일 공시했다. 

 

▲ 서울=연합뉴스

 

이 회장은 삼성전자 4.1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6%,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 0.01% 등 19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28일 12조 원이 넘는 상속세 규모와 함께 의료 공헌, 예술품 기증 등 사회 환원 내용을 발표했지만 이 회장의 보유 지분 상속 비율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삼성그룹이 이재용 시대로 전환하기 위한 최종 단계가 이 회장 지분 상속에 따른 지배구조 완성이라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삼성 계열사들이 각각 공시한 지분 변동 내역에 따르면, 삼성 일가 상속 지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동시에 가족간 재산권을 원만하게 분할하는 방향으로 최종 정리됐다. 

 

▲ 그래픽=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지분을 50% 상속 받았다. 나머지 지분은 이 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33.33%,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16.66%씩 돌아갔다.

이로써 삼성생명 지분 10.44%를 보유하게 돼 본인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에 이어 2대주주에 오른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공고하게 다질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등 나머지 3곳의 지분은 법정 상속비율에 따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에게 33.33%가 돌아갔으며, 세 자녀가 각각 22.22%씩 나눠 받게 됐다. 이는 각자 재산권을 균등하게 가져가면서 상속세 부담도 나눠지는 모습이다.

삼성 일가는 지배구조의 핵심 연결고리인 삼성생명 지분을 이 부회장에게 몰아줘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면서도 삼성전자 등 나머지 상속 재산은 각자 몫을 정해진 비율로 나눠 받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황금비율’을 찾아 합의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상속세 신고 기한 마지막 날이기도 한 이날 삼성 일가는 세무대리인인 김앤장을 통해 1회차로 약 2조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용산세무서에 신고·납부했다. 이번 상속세는 각자 보유한 현금 외에 금융권 신용대출로 나머지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삼성 일가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10조 원으로 연부연납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2조 원씩 낼 전망이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의약품 유통에 화장품까지"…한미사이언스, 3분기 만에 매출 1조 돌파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한미사이언스가 의약품 유통과 자체 헬스케어 사업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주력 계열사인 온라인팜의 전문의약품 유통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주회사 본연의 계열사 관리 기능을 넘어 직접 제품을 판매

2

"中보톡스 시장 뚫었다"…이니바이오 이니보, 현지 품목허가 획득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이니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품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규제 관문을 통과했다.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국내 제조 보툴리눔 톡신 제품으로는 세 번째로, 이니바이오는 현지 유통망 구축을 거쳐 내년 1분기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향후 5년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

3

VS라인의원 마곡점 개원... “유행 쫓기보다 내 얼굴에 어울리는 디테일 디자인”
[메가경제=정창헌 기자] 서울 강서구 마곡에 VS라인의원 마곡점이 문을 열고 진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곡점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전공의를 거쳐 일산점과 인천구월점 원장을 역임한 유현정 대표원장이 이끈다.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리프팅, 필러, 스킨부스터, 보톡스 등 다채로운 미용 진료를 선보인다. 최근 미용 트렌드는 어려 보이는 동안 이미지에 집중되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