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서 출범식과 함께 현판식 개최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취임
"용산에 호국보훈공원·낙동강 방어선에 호국벨트 조성"
'국가보훈발전 기본계획' 확정…서울현충원, 보훈부로 이관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공식 출범했다.
국가보훈부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출범식과 함께 장관 취임식, 현판식의 순서로 출범 행사를 개최했다.
국가보훈부 승격은 1961년 군사원호청으로 출발한 지 62년 만이다. 지난 2월 국회에서 국가보훈부 승격 내용이 담긴 ‘정부조직법’이 개정된 이후 3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날 공식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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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국무총리(왼쪽 세번째)가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출범 현판식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오른쪽 세번째) 등 참석자들과 현판 제막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며 박수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부’로 승격한 국가보훈부는 이전 ‘처’일 때와 달리 국무위원인 장관이 국무회의 심의·의결권을 갖고 독자적인 부령(部令) 발령권을 행사한다. 앞으로 보훈가족의 입장 대변과 일관된 보훈정책 추진에 있어 ‘처’였던 기존과 차별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보훈부 승격과 함께 조직도 커졌다. 기존 조직(1실·9국·24과)에 1실(보훈정책실)·1국(보훈의료심의관)·5과(현충시설정책과 등)가 더해져 '2실·10국·29과' 체제가 됐다. 직원도 26명이 늘어 337명이 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에 임명했고 박 장관은 이날 국가보훈부 출범과 동시에 장관으로 취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박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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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출범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초대 수장이 된 박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참배하며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하며 취임사를 통해 보훈부의 청사진을 설명했다.
박 장관은 취임사에서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보훈부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보훈이 국가의 정신적 근간이자 문화로 정착되도록 힘쓰겠다”며 “국가보훈부 출범 원년을 맞아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추앙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다시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공동체 의식은 날로 약화되고 있고 이념·세대 간 갈등 역시 높은 수준”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보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훈이 과거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보상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정신적 근간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를 견인하는 핵심 가치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용산에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과 같은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세계적인 명소로 호국보훈공원을 조성하고, 6·25전쟁 최대의 격전지였던 낙동강 방어선에는 호국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영웅의 마지막 안식처인 국립묘지는 품격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고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와 같이 국민이 즐겨 찾는 자유 대한민국의 상징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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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보훈부의 위상 변화. [국가보훈부 제공] |
국가보훈부 출범 현판식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7회 국가보훈위원회에서는 국가보훈부 승격에 따른 ‘국가보훈발전 기본계획(2023~2027)’과 ‘국립서울현충원 이관 및 재창조 프로젝트’ 등 2건의 안건을 심의·확정했다.
국가보훈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담은 국가보훈발전 기본계획은 국가보훈기본법에 따라 국가보훈계획을 총괄하는 범정부 차원의 종합계획이다.
이번 계획에서는 ‘국민이 하나되는 보훈,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보훈문화’,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체계’, ‘자유세계와 연대하는 보훈외교’를 3대 전략으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국민 생활 속 보훈문화 조성, ▲영웅에 대한 최고의 예우, ▲경제적 보훈 안전망 구축, ▲고품격 보훈의료체계로 도약, ▲국제사회에 자유의 가치 확산을 5대 중점과제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현충원 이관 및 재창조 프로젝트’는 그동안 국방부가 관리·운영하던 서울현충원을 국가보훈부로 이관해 이원화돼 있던 국립묘지를 수요자 중심 관리체계로 개선하고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방안을 담고 있다. 그간 12개 국립묘지 중 서울현충원만 국방부에서 관리·운영해왔다.
국가보훈부는 서울현충원 이관 이후 국가상징공간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들이 즐겨찾는 국민 친화적 공간으로 개선하며, 365일·24시간 예우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서울현충원을 호국보훈의 성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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