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잠실 롯데월드몰은 지금, 못말리는 짱구 팬심에 '인산인해'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3 13:46:40
20여년 IP 파워 '짱구는 여행중' 팝업, 전국각지서 발길
'키덜트 열풍'포켓몬 이어 짱구 400만 흥행 돌파 조짐

[메가경제=정호 기자] "어렸을 때 보던 짱구를 보려고 이른 아침부터 채비했다. 짱구 캐릭터들의 모습이 담긴 물건들을 컴퓨터 책상에 올려둘 때마다 만족감이 든다."

 

롯데백화점이 20·30세대의 키덜트(아이같은 취미를 가진 성인) 열풍에 힘입어 약 20년간 이어진 장수 IP인 '짱구는못말려'의 팝업스토어를 잠실 롯데월드몰에 마련했다. '짱구는 여행중'으로 이름 붙여진 팝업스토어는 오는 16일까지 1층 아트리움에서 진행되며 석촌호수를 배경으로 특별 제작된 '짱구 무드등'을 비롯한 1000여종의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 <짱구는 여행중 팝업스토어 포토존 전경.[사진=정호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서는 지난 2014년 5000억원 수준이었던 키덜트 시장은 2022년 1조6000억원 수준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단순히 장난감으로 여겨졌던 피규어·키링 등을 수집하는 마니아층은 현재 키덜트 시장 성장에 기반을 다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19일까지 운영되며 400만명의 포켓몬 팬을 모은 '포켓몬 타운'의 흥행 바통을 '짱구는못말려'의 팬층을 공략해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원작 '짱구는못말려'는 1990년 일본 만화가 우스이 요시토의 원작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극장판·게임 등으로 활발히 제작되며 현재까지 관련 작품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문구·레디백·인형 등 3총 1000여종의 상품을 모아뒀다. 동시에 포토존과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으로 출시된 '탄광마을의 흰둥이' 부스를 마련해 소장 욕구와 재미 모두 충족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공간을 추구했다. 

 

행사가 진행 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현장은 팝업 오픈시간인 10시 30분 전부터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6시부터 도착한 관람객도 있었다. 

 

▲ <팝업스토어로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관람객들.[사진=정호 기자]>

 

팝업스토어를 찾아온 관객들은 길게는 유아기에서부터 청소년기까지 어린시절부터 접한 짱구 캐릭터들에 친금함을 드러냈다. 주인공 짱구를 시작으로 맹구, 흰둥이, 중성마녀 등의 캐릭터 기호도 다양하다.

 

상품이 진열된 외벽으로는 캐릭터 입체 동상과 가볍게 공기놀이를 즐기는 게임존, 포토존으로 구성됐다. 삼양식품, 신한카드, 빽다방 등 관련 협업을 진행한 기업들의 입간판도 포토존으로 구성됐다. 관객들은 이곳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현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바빴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모녀나 어린 조카와 함께 찾아온 관객들도 심심찮았다. 전 연령대로 고루 분포된 팬층에 힘입어 '가족 공간'으로 거듭난 모습이다.

 

연인과 함께 전라북도 전주에서 팝업을 찾아온 30대 김모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짱구를 봐왔기에 친숙하다"며 "이런 공간이 마련됐다는 소식을 SNS를 통해 알게 되자마자 달려왔다"고 말했다. 

 

▲ <탄광마을의 흰둥이 관련부스를 살펴보는 관람객들[사진=정호 기자]>

 

부스 맞은편에는 스위치로 출시된 '탄광마을의 흰둥이' 관련 부스가 마련됐다. 짱구가 키우는 애완견인 흰둥이 단독 매장이므로 유독 관람객의 발길이 몰렸다. 특히 10시 30분 매장 오픈시간에 맞춰 관람객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이곳에 입장하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메인 매장인 굿즈 판매존에서는 통제를 제한해 내부에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유의했다. 판매되는 물품들은 총 27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굿즈 외에도 먹거리·생활용품 등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중에서도 하루 300개 한정으로 판매되는 '짱구 무드등'이 들여놓기 무섭게 매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20대 고객 김모씨는 "무드등은 필수로 구매했고 평소부터 짱구 굿즈를 많이 모았는데 특히 '중성마녀 피규어'가 마음에 들어 가장 먼저 골랐다"며 "어렸을 때 돈이 없어 많이 모으지는 못했는데 성인이 된 지금은 '어른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짱구 IP와 협업한 기업들의 입간판.[사진=정호 기자]>

 

결국 '짱구는못말려' 팝업은 성인이 된 관객의 추억을 자극하며 성황리 운영되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키덜트 문화가 커짐에 따라 파급력을 갖춘 IP의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짱구'라는 이미 검증된 IP는 관람객의 발길을 끌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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