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 호텔신라 매출 80% 차지...올 2분기 영업익 68.7% 감소
호텔신라 측 "매각설 사실 아니다" 일축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호텔신라가 자회사 SBTM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면세사업 부진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움직임이 배경으로 거론되지만, 호텔신라 측은 이를 정면 부인했다.
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100% 자회사인 SBTM의 매각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BTM은 2017년 호텔신라의 여행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법인으로, 현재 삼성 계열사의 출장 대행 등 B2B 여행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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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신라는 자회사 SBTM 매각설에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BTM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실적 성장을 기록 중이다. 2023년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17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해 당기순이익도 36억7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 상승했다.
이처럼 SBTM은 실적 안정성과 성장성을 갖춘 ‘알짜 자회사’로 평가받지만, 모회사 호텔신라의 면세사업 부진으로 매각설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신라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68.7% 급감했다. 특히 면세 부문은 매출 8502억원, 영업손실 113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IBK투자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면세점은 도매 채널 확대와 공항 트래픽 회복에 따라 매출이 늘었지만, 마진 하락과 고정비 부담이 실적을 압박했다”고 분석했다.
실적 악화 속에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문제도 호텔신라의 부담 요인이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초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임대료 40% 인하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현재 법원에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2차 조정기일은 오는 14일 예정돼 있으나, 인천공항 측의 참석 여부도 불확실하다. 조정이 결렬될 경우 법정 다툼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여객 수 연동 방식으로 전환돼, 여객 수 증가에 따라 연간 3600억원 안팎의 임차료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호텔신라가 이 같은 복합적인 압박 속에서 구조조정 일환으로 SBTM 매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다 보고 있다.
하지만 호텔신라 관계자는 “SBTM 매각과 관련한 보도 및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회사 운영에 있어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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