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 “상세페이지 확인 부탁…담당부서로 전달드리겠다”
반품 시 배송비는 1만원…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최근 한 온라인 오픈마켓 쇼핑몰에서 농심 컵라면 낱개 1개를 2만 500원에 판매해 피해를 봤다는 소비자 사연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요즘 신종사기’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연을 올린 소비자 A 씨는 쇼핑몰에서 본인이 구매한 농심 무파마 컵라면 판매 페이지 등을 캡처해 함께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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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2만 원대 농심 무파마 컵라면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캡처 사진 속 제품은 ‘농심 무파마 큰사발 112g 컵라면’이라는 상품명과 2만 500원이라는 가격이 적혀 있었다. 실제 구매가는 2만 200원으로 표기돼 있다.
A 씨는 2만 원대의 가격을 고려해 이 상품이 해당 컵라면 16개입짜리 한 박스라고 판단하고 구매했다. 하지만 이후 컵라면 낱개 1개만 배송되자 쇼핑몰 판매자에게 항의했다.
A 씨가 “1박스가 아니고 낱개 1개 가격이냐” 묻자 판매자는 “맞다, 상세페이지 확인 부탁드린다”고만 답했다.
이에 A 씨는 “모르고 샀는데 후회 중”이라며 “이런 곳은 처음이다, 저 같은 사람 안 생기기를 바란다”고 토로하자 판매자는 “담당 부서로 전달드리겠다”는 답으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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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씨가 판매자에게 항의한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A 씨는 판매자에게 전화로도 항의했지만 판매 페이지에 박스라고 쓰여 있지 않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만 들었다.
이어 “제가 자세히 안 본 잘못도 있지만 1박스 가격이지 누가 낱개라고 생각하겠냐”며 “1박스라는 말이 기재돼 있지 않아 (낱개) 1개만 와도 문제가 없고 반품 시 배송비 1만 원, 한 놈만 걸리라는 식”이라고 하소연했다.
농심 자사몰을 기준으로 무파마 큰사발 112g 제품의 실제 낱개 가격은 1650원이다. 다수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이 제품의 16개입 한 박스를 2만 1000원에서 2만 3000원 사이에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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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 자사몰에서 판매 중인 무파마 큰사발 112g [농심몰 캡처] |
판매자가 이를 감안해 의도적으로 2만 원대 초반에 가격을 책정해 낱개 1개를 한 박스로 오인하도록 유도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이 같은 사연에 “저런 거 유통사이트 측에서 못 막나? 그냥 판매자 등록하면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 건가”, “나도 저래서 박스라고 정확하게 기재 안 돼 있는 건 불안해서 애초에 안산다”, “이건 사기 수준이라 신고해야 한다”, “그래서 후기 꼭 읽고 구매한다”, “농심에 신고하면 안 되냐” 등의 누리꾼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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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씨가 올린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 달린 댓글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쇼핑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업체가 올린 딜은 전부 다 차단한 상태”라며 “이와 관련해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실제 구매한 고객들에게 연락해서 환불 처리도 전부 다 완료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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