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신용등급 또 강등, PF발 4월 위기설 트리거 우려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8 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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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878억 영업적자…원가·분양 영향
정부 4월 위기설에 "가능성 전혀 없다"일축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입은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까지  또강등되면서 ‘4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건설의 제14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한 단계 내린 ‘A-·안정적’으로 강등했다. 지난해 11월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 지 4개월여 만이다.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기존 'A2'에서 'A2-'로 낮춰졌다. 신용등급 하향 주요 원인은 공사원가 상승·미분양 현장 관련 손실 인식에 따른 대규모 영업적자, 지방 주택사업장 분양실적 부진, PF 우발채무 리스크 확대 등이다.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건설 홈페이지]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적자 18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손실 120억원에서 적자폭을 크게 확대한 수치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 4.9%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영업손실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대구 칠성동 주상복합, 대구 수성4가 공동주택, 오시리아 리조트 등 분양성과가 저조한 현장의 손실을 반영해 매출원가율이 106.6%까지 상승했다. 대규모 손실로 영업현금흐름(-1180억원)과 잉여현금흐름(-2009억원)이 부정적을 기록했으며, 이를 외부 조달로 충당하면서 총차입금이 382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배경으로 자본 감소가 이루어져 부채비율이 976.2%까지 상승하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한신평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2023년 말 별도기준 매출채권은 4529억원이다. 이 중 대구 사업장 관련 채권이 2000억원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F우발채무 리스크 역시 가중되고 있다. 

 

특히 구포항역 개발사업이 기한 내 착공되지 못하고 지난달 2000억원 상당의 신세계건설의 PF자금보충 약정으로 전환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신세계건설의 PF보증금액은 2800억원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또 300억원의 PF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하고 있는 연신내 복합개발사업 현장 또한 지난해 상반기 분양 개시 이후 현재까지 분양률이 41%로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올해 초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으로 약 660억원 규모 순현금 유입 효과가 발생했다, 또, 계열 차원에서 2000억원 규모 사모사채 발행 및 계열사 조선호텔앤리조트 대상 레저부문 매각(매각예정금액 1820억원)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신평은 "신세계건설의 영업적자와 재무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경우 수익성 개선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다만 올해 초부터 계열 차원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잇따라 진행되고 추가적인 지원이 검토되고 있는 만큼 유동성 대응 부담을 크게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4월 위기설’은 내달 10일 총선 이후 정부가 부실 부동산 PF에 대한 구조조정에 돌입하면 건설사 줄도산이 발생할 가능성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신세계건설이 롯데건설과 함께 '4월 위기설'에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일축하고 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4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4월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한다”며 “정부에서 계속 관리해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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