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비무환' 온산제련소 선제적 환경위험 대비 250억 투자

이동훈 / 기사승인 : 2025-03-05 12: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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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취급장소 일원화, 폐기물 관리 효율성 제고 이점 뚜렷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글로벌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이 사업장 환경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고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4일 고려아연은 울산광역시 온산제련소 내 폰드(Pond)장을 대체할 목적으로 약 250억원을 투자해 계내 공정액 관리 탱크 등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운영하던 폰드장은 계내 공정액과 슬러지(Sludge)를 보관하는 장소로, 고려아연은 차수막 등을 활용해 보관물질이 지하로 침출되지 않도록 정밀하게 관리해 왔다. 하지만 향후 균열, 침식, 노후화 등이 발생할 경우 공정액과 슬러지가 토양 등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중장기 오염 위험을 선제적으로 방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고려아연은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대안으로 보관 탱크 건설을 주목했다. 환경 보전을 넘어 사업장 근로자와 울산 시민들의 건강권을 수호하자는 인식 하에 2만m³ 용량의 공정액 관리 탱크를 2기(총 4만m³) 신설을 추진하게 됐다. 당국의 통합환경허가 조건을 철저히 준수하는 모범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한편 온산제련소의 운영 효율성이 한층 제고될 전망이다.

폰드 매립지에 저광사(광석을 저장하는 창고)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도 순항 중으로 오는 9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새롭게 건립되는 저광사 면적은 총 7,293㎡(약 2,200평)로 총 6만 WMT(Wet Metric Ton)의 저장능력을 갖추게 된다. 단지별 정광, 폐기물 원료 등의 취급 장소를 일원화함으로써 환경 리스크를 원천 차단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산제련소 내 완충 저장능력이 확대될 뿐 아니라 수입원료 물량 증가, 원료의 다품종 소량화 추세를 둘러싼 대응이 한층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관능력이 향상되면 외부 물류 저광사(광석을 저장하는 창고)에 원료를 장기 보관하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나아가 체화료가 과다하게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 비용 효율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설명에 따르면 체화는 수출될 화물이 선박의 부족으로, 또는 수입된 화물이 내륙운송의 지연으로 항만에 적체돼 있는 경우를 뜻한다. 온산제련소 내 폰드 매립지에 저광사가 신설되면 연간 6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은 일찌감치 환경 개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 지난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환경 관련 투자액은 2021년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2021년 114억원, 2022년 123억원, 2023년에는 전년대비 3배 넘게 늘어난 39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환경관리 정책을 고도화하는 데도 주력했다. 고려아연은 2015년 환경경영시스템 국제규격인 ISO 14001 인증을 취득하면서, 체계적 환경 보호의 첫 발을 뗐다. 이어 2022년에는 정부로부터 통합환경허가를 받아 대기, 화학물질, 폐기물, 방진 등 과제 전반을 충실히 이행 중이다.

2023년에는 환경관리 정책을 개정해 경영 및 제품생산 활동으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사회 환경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책임 있는 친환경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방향을 명시했다. 아울러 △생물다양성 보호 △광산 폐기물 관리 △용수 사용 △산림 보호 등으로 환경 이슈를 세분화한 정책을 제정해 공개하고 있다.

또한 자원 관리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기반의 자원순환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취지에서 매년 60만톤 이상의 슬래그(콘크리트용 골재)를 재활용하기 위해 반출해 왔다. 별도로 취수하지 않고 전량 공업용수를 구매해 사용하는 등 수자원 절약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역삼투 여과장치를 운용해 일일 최대 2,000톤의 빗물을 여과 중이기도 한데 2027년까지 2대 증설해 일일 최대 3,000톤의 빗물을 여과하는 계획도 수립한 상황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환경 개선 투자를 꾸준히 집행하면서 고려아연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친환경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ESG 경영을 핵심 기조로 삼아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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