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17만원→14만5000원, 하나증권 14만7000원→12만4000원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포스코퓨처엠(대표 엄기천)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의 반응이 주목받고 있다. 주가 희석에 따른 단기 급락이 불가피하다면서 목표주가를 내렸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사업에 필요한 자본조달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3일 1조1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발행 주식 수는 1148만주로 기존 발행 주식 수 대비 14.8% 규모다. 발행 예정가는 9만5800원으로 할인율 20%를 적용했다. 지난 2021년 유상증자로 1조2735억원을 조달한 이래 약 4년 만에 다시 대규모 재원 확보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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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광양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
포스코퓨처엠은 1조1000억원의 대부분을 설비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캐나다에 건설 중인 연 3000톤 규모의 하이니켈계 양극재 생산 공장에 3534억원, 천연흑연 음극재 생산을 위한 구형화 국내 생산 설비 구축에 2773억원을 투입한다. 국내 양극재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해 광양 공장 증설 비용 632억원을 비롯해 공정 개선과 시설 정비 등에 1178억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2884억원은 원료 구매 비용을 부담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포스코퓨처엠은 “2022년 이후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차입금 규모가 증가하며 부채비율 등이 예년 대비 크게 확대됐다”며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기진행 투자 완결 및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판단으로 단순한 재무구조 개선만이 아니라 명확한 자금 사용 목적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중국산을 쓰지 않는 국산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을 위해 많은 자금을 투자했지만, 지난해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중국산 흑연을 배제하는 규정을 2026년까지 2년간 유예하자 값싼 중국산 음극재에 밀려 타격을 입고 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장기차입금은 1조6326억원으로 2021년말 대비 9배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39%, 차입금의존도는 46.1%로 2021년 말 각각 60.9%, 28.1% 대비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 등을 반영해 포스코퓨처엠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실적 성장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발행 주식 수 증가에 따른 희석을 고려해 목표 주가를 기존 14만7000원에서 15% 내린 12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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