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무비] '노인Z'...우리는 잘 죽어가고 있나

이동훈 / 기사승인 : 2025-03-14 13: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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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케어, 첨단기술과 존엄성 사이에서
인간 본연의 가치에 대한 묵직한 메세지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영화 ‘노인 Z’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초고령화 사회의 현실과 미래를 날카롭게 그려낸 작품이다. ‘노인 Z’에서는 첨단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시니어케어 서비스가 등장한다. 로봇 간병인, 가상현실 치료, 유전자 맞춤형 의료 등은 미래 시니어케어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 존엄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을 던진다.


기타쿠보 히로유키 감독의 ‘노인 Z(老人 Z)’는 1991년 제작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다. 고령화 사회를 배경으로 첨단 기술과 인간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독특한 스토리와 뛰어난 작화로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오토모 가츠히로 특유의 섬세하고 역동적인 메카닉 디자인과 작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1991년 애니메이션 영화 '노인z'에서 발췌.  

줄거리는 일본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정부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첨단 간호 시스템 ‘Z-001’을 개발한다. 독거노인 타카자와는 이 시스템의 시험 대상으로 선정되어, 최첨단 의료 장비와 인공지능이 탑재된 침대에 들어가게 된다. 간호학원생 하루코는 타카자와를 걱정하며 그의 상태를 확인하려 하지만, 기계에 둘러싸인 그의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그런 어느 날, ‘Z-001’ 시스템이 폭주하면서 타카자와는 기계와 융합된다. 하루코는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영화는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과 기술 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고 있다.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젊은 세대가 극소수에 불과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국가 재정은 노인 복지에 집중되고, 젊은이들은 과도한 세금 부담에 시달리며, 노인들은 첨단 기술에 의존하여 삶을 유지한다. 이러한 극단적인 설정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노인 Z’에서는 첨단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시니어 케어 서비스가 등장한다. 로봇 간병인, 가상현실 치료, 유전자 맞춤형 의료 등은 미래 시니어 케어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는 동시에 이러한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과 윤리적 문제도 제기한다.

현재 시니어 케어 시장은 영화 속 미래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 내년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20%이상이 65세를 넘긴 초고령 사회에 도달한다. 이를 해결할 열쇠로 시니어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 인간 중심의 돌봄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가족 중심의 돌봄 문화가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지만 향후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서비스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0년 72조원 규모였던 국내 실버 산업 시장이 2030년 168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미래에는 영화 '노인 Z'에서 보여준 것처럼 첨단 기술이 시니어 케어 시장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고 노동력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짐에 따라, 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돌봄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것이다.

그러나 기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인간 소외를 심화시키고, 경제적 격차는 의료 서비스 접근성의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다.

'노인 Z'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기술 발전에만 의존하여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인간 존엄성을 지키고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충분한가.

영화는 시니어 케어 시장이 단순한 경제적 가치를 넘어, 인간 존엄성을 지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시사한다.

기술 발전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보다 인간 중심의 가치를 우선시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포용적인 정책,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영화 '노인 Z'는 우리에게 이러한 과제들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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