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7900TEU급 컨선 거주구 대선조선에 첫 위탁…부산 조선 협력모델 시동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1 13:43:24
영도조선소 포화에 외부 조달 전환…8척 데크하우스 제작
지역 공급망·상생 시너지 기대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HJ중공업이 선박용 거주구(선박용 생활공간)를 대선조선에 위탁 제작한다. 부산지역 대표 중형조선사인 양사가 거주구 제작을 통해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J중공업은 유럽 선주사로부터 기 수주한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8척의 거주구(데크하우스) 블록을 대선조선에 위탁 제작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 HJ중공업 유상철 대표(가운데 남색정장), 권민철 대선조선 대표(유 대표 바로 오른쪽)[사진=HJ중공업]

 

선박 거주구는 선박의 조종실, 항해 장비, 선실과 사무실, 편의시설 등이 모여 있는 상부 구조물로 선박의 핵심 부품 중 하나다. 

 

긴 항해기간 동안 30여 명의 선원들이 이곳에서 근무하고 생활하며, 거주구의 크기는 선박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이번에 HJ중공업이 발주한 거주구의 경우 10층 높이의 건물 규모와 맞먹는다. 

 

일반적으로 조선소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블록 공정이 기능과 생산성에 초점을 맞춘 반면 거주구는 조종 효율성과 선원들의 생활 편의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선박의 각종 제어장비와 레이더, 방향계, 위성항법장치(GPS)와 같은 고가의 항해·통신 장비들이 탑재되는 블록이며 각종 배관과 전선도 많아 제작 난이도도 높다.

 

HJ중공업은 그간 거주구를 자체 제작해 왔으나, 친환경 상선과 함정 등 특수선 건조에 이어 미군 해군 MRO(유지, 정비, 보수) 사업 수주로 영도조선소 내 작업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생산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거주구를 외부 조달 방식으로 해왔다.

 

선박 거주구 제작 분야에서 기술력이 검증된 대선조선과 하도급계약을 추진해 왔다. 

 

HJ중공업이 2025년 발주한 총 8척의 거주구 중 첫 번째 블록은 지난 1월 품평회를 겸한 점등식을 갖고 납품을 마쳤다. 

 

점등식은 거주구 내 전기, 계장 시스템과 전원 공급 및 주요 설비가 설계대로 안정적으로 구동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거주구 외부 제작은 양사의 매출 확대와 조선업 생태계 선순환 효과는 물론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며 “향후에도 역내 공급망을 활용한 협업을 확대해 상생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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