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공채·수시 채용 병행…청년 일자리 창출 기대감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삼성,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일제히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경기 불황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 |
▲삼성전자 채용공고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
◆ 삼성, 유일 공채 유지…신성장 투자 맞춰 인재 선발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달 27일부터 하반기 공채를 시작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곳은 삼성뿐이다.
이번 공채에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9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지원서는 오는 3일까지 삼성커리어스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가능하며, ▲직무적합성 평가(9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10월) ▲면접(11월)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된다.
앞서, 삼성은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AI) 등 신성장 산업에 360조원을 투입하고 8만명을 채용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이미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청년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해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를 전국 5개 캠퍼스에서 운영하며, 마이스터고 인턴제도, 전국기능경기대회 수상자 특별채용 등 다양한 경로로 인재 풀을 넓히고 있다.
또한,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Creative Lab) 아웃사이드'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희망디딤돌 2.0 사업을 진행해 자립준비 청년이 기술을 익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공채 제도를 유지하며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한 이래 근 70년간 제도를 지속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 |
▲SK 공개채용 이미지. [사진=SK그룹] |
◆ SK, 수시·상시 채용 강화…AI 중심 체질 전환
SK그룹은 정기 공채 대신 수시·상시 채용 방식을 통해 계열사별 인력 수요에 맞춘 선발을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사명을 바꾼 SK AX(SK C&C)는 ‘AI 중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선언하며, AI 데이터센터 설비 구축, AI 프로젝트 PM·PL급 인력 등 전문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 티맵모빌리티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AI 에이전트 직군 채용을 병행하며, 모빌리티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 |
▲LG전자 공개채용 이미지. [사진=LG전자] |
◆ LG, 미래산업 대응 위해 R&D 채용 확대
LG그룹 역시 하반기 신입 채용에 돌입했다. LG전자는 내달 22일까지 그룹 채용 포털 ‘LG 커리어스’를 통해 신입사원 모집과 산학장학생 프로그램인 ‘LGE 멤버스’ 전형을 운영한다.
모집 분야는 로봇, 소프트웨어, 소재·재료, 통신, 기계, 전기전자 등 연구개발(R&D) 직군과 영업·마케팅 부문까지 다양하다. 이는 미국발 관세와 가전 수요 회복 지연 등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부터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졸업 시즌 등 채용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맞춰 대졸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을 병행, 지원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LG유플러스와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각각 사무보조 계약직과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며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 CNS는 AI 전문 인력을 연말까지 1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AI 직군 전 분야에 걸쳐 경력직 채용을 진행한다. 채용 대상은 AI 사이언티스트, AI 엔지니어, AI 아키텍쳐,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AI 분석·설계, AI 인프라 기술 전문가, AI 테크 컨설턴트, AI 서비스 디자인 컨설턴트, 데이터 엔지니어 등이다.
이들이 하반기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선 것은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짐에 따라 신사업이 강요되기 때문이다. 신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필수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SK·LG 모두 AI,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 차세대 핵심 산업에서 앞서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채용을 확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