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중공업 사망사고 반복되는데 "내년 안전예산 5% 증액 3900억"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10-02 14: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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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자전거 충돌, 작업도중 추락사 등 안전사고 끊이지 않아
중대재해법 시행에도 불구, 반복되는 인명사고...대책 마련 시급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회사 측이 관련 예산으로 39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올해 대비 겨우 5.13% 증액한 수준에 그친다. 


2일 관련 업계 및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최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안에서 트레일러와 자전거가 충돌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의장팀 소속 50대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거제경찰서는 트레일러 정확한 사고 원인과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삼성중공업]


현재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협의로 트레일러 40대 운전수를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거제경찰서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던 자전거를 보지 못한 트레일러 운전자가 직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좀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지만, 대체로 조선소 내 안전 수칙 및 교육, 위험 지역에 대한 안전 표지 및 시설이 부족했는지, 자전거 도로 등 안전한 통행로 구비 여부 등에 대한 의문은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경우 삼성중공업으로서는 중대재해 방지를 위한 노력에 미흡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문제는 노동자 사망사건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트레일러-자전가 충돌 사망사건이 발생하기 바로 몇일 전인 8월 19일 오후 2시 30분쯤 삼성중공업 조선소내 컨테이너형 화장실에서 60대 하청업체 노동자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심성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던 가운데 사망했다.

당시 노조 등은 기록적인 폭염에 대비해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못한 사측과 정부 측에 의구심을 보냈지만, 메가경제가 단독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최근 A씨의 사인은 심혈관 질환이 원인으로 결론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18일 오전 1시 20분께 거제시 거제조선소 선박 건조 작업장에서 작업 관리 업무를 하던 하청업체 소속 60대 노동자 B씨가 약 3m 높이 철제 계단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회사 거제조선소에 두 달 전에도 현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7일 시운전팀 소속으로 일하던 30대 남성 노동자가 JB안벽 출입 계단을 이용하여 내려가던 중 4m 높이에서 미끄러져 떨어졌다.

당시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사측은 계단의 구조적인 부분과 미끄럼 방지 테이프를 부착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웠다. 하지만 중대재해를 막을 수 없었다”며 “이유는 삼성중공업 내 계단의 상당수가 미끄럼 방지조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있어 노동자가 계단에서 넘어져 재해를 당할 우려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크레인과 관련 가장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하는 곳이다. 2017년 5월1일 노동절, 거제조선소 7안벽에서 800톤급 골리앗크레인과 32톤급 지브형 타워크레인 붐대가 충돌하면서 해양플랜트 건조 현장을 덮쳤다. 이 사고로 하청노동자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입었다.

삼성중공업 측은 ‘노동절 참사’ 이후 거제조선소 내 전 직원이 참석한 전사 안전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안전관리에 대비한 행보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같은 달 17일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에 설치된 에어컨 관련 옥외 액화 공조기에서 불이 나는 화재사고에 휘말렸다.

이처럼 삼성중공업에선 지속적으로 산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표면적인 조치만 취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메가경제와 통화에서 “2017년 사건이후 근로자들을 대상으로한 높은 안전 교육과 시스템 구축을 강화해나가고 있고 매년 관련 예산도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안전관리에 3704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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