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지 엿새만에 결국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무소속 곽상도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는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를 더 크게 불러일으킬 뿐 불신이 거두어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서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려워 의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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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상도 의원이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퇴 기자회견문. [곽상도 페이스북 캡처] |
그러면서 “더불어 제 아들이 받은 성과퇴직금의 성격도, 제가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에 관여된 것이 있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직접 수익구조를 설계했다고 하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화천대유는 7천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몸통이 누구이고, 7천억 원이 누구에게 귀속되었는지도 곧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경 수뇌부, 수사팀 검사들이 정권 친화적인 성향으로 구성되어 있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가 될 것인지 의문이므로 특검을 통해 수사가 진행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며 특검 수사를 거듭 요청했다.
앞서 곽 의원은 아들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휩싸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아들이 입사해 근무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곽 의원은 아들 월급이 ’겨우 250만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후 아들이 퇴직금 명목으로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았다는 소식이 드러나자 지난달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곽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 결과에 따라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의원직까지 어떤 조치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주인이 누구인지 가리자는 데 동의하고 수사에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저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고, 아들이 입사한 회사 ’화천대유‘와 관련되어 국회의원 직무상 어떤 일도, 발언도 한 바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한편, 연합뉴스가 법조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 자택을 1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병채 씨의 휴대전화 2∼3대, 차량 블랙박스 등을 가져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곽 의원 자택이나 국회의원 사무실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검찰은 곽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뇌물 혐의를 적시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병채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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