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의 직간접적인 수혜를 받으며 3분기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AI 서버·전장 부품 수요 확대, 우호적인 환율 환경,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 호조 등 두 회사의 수익성 회복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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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수원 캠퍼스. |
◆ 삼성전기, AI 서버·전장 MLCC 수요 '급등'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국내 주요 전자부품 기업들이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액이 2조8190억원, 영업이익 2439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8%, 5% 오른 수치로, 전분기 대비로도 1%, 8.7%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호적인 환율과 AI 서버 및 전장용 MLCC 수요 확대로 컴포넌트(MLCC) 사업부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 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서버와 전장용 MLCC 수요가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가격 인상을 동반한 MLCC 사이클의 초입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 서버용 MLCC는 동일한 크기에서 더 많은 정전용량을 요구하기 때문에 생산 공정상 병목이 발생하고, 이는 산업 전반의 공급 여력 제한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의 컴포넌트(MLCC) 사업부 가동률은 95%를 상회하고 있으며, IT 제품 수요 회복 시 산업용 MLCC 가격 상승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로, 컴포넌트 부문 생산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5092억개에서 올해 5189억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동률도 85%에서 98%로 상승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에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23만원으로도 상향했다. 삼성전기 주가가 20만원 대로 상향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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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마곡 본사. |
◆ LG이노텍, 'AI' 카메라 시대 개막…가변 조리개로 수익성 개선
LG이노텍 역시 AI 기술 확산의 수혜를 입으며 3분기부터 실적 회복세가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LG이노텍의 3분기 매출액 5조1674억원, 영업이익 16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의 신제품 초기 판매가 순조롭고, 환율 효과가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카메라모듈 판가 인하 압박이 완화되면서 실적이 방어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내년부터 주요 고객사의 상위 모델에 ‘가변 조리개(Aperture)’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능은 렌즈의 빛 유입량을 자동 조절해 AI 기반 촬영 기능 고도화와 함께 LG이노텍의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또한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베트남 생산 비중 확대, 감가상각비 감소 등으로 비용 구조도 개선세에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AI 기반 카메라모듈 고도화가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AI 서버용 부품과 AI 카메라·전장 센서 등 고성능 전자부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두 기업 모두 AI 확산의 수혜를 본격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AI 반도체용 패키징 기판과 산업용 MLCC 중심으로, LG이노텍은 AI 카메라모듈과 FC-BGA(고다층 기판) 중심으로 제품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은 미래 육성사업의 매출 비중을 2030년 25%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을 하드웨어 성능까지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진화시키고 있다"며 "양사 모두 AI 인프라 수요 확대로 실적 모멘텀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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