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황성완 기자]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 종료를 하루 앞둔 지난 12일 이동통신 시장에서 대규모 번호이동이 발생했다. 하루 번호이동 건수가 9만건을 넘어서며, KT 이탈 가입자 수 역시 5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번호이동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며 전산 지연과 오류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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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 3사 CI. [사진=각사] |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9만3804건으로 집계돼 위약금 면제 기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KT에서 타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5만579명으로 나타났다.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지난달 31일 이후 하루 기준 KT 이탈이 5만명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통이 시작되는 오전 10시 이후 번호이동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며 전산 지연과 오류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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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SKT 매장 이미지. [사진=메가경제] |
◆ SKT로 쏠린 수요…가입자 3만2791만명 이동
이탈 가입자들의 이동은 SK텔레콤으로 집중됐다. 전날 KT 이탈 고객 가운데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3만2791명에 달했다.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1만1522명, 알뜰폰(MVNO)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6266명으로 집계됐다.
통신 3사로 이동한 KT 해지 고객 중 SK텔레콤을 선택한 비율은 74%로 나타났다. 알뜰폰 이동까지 포함할 경우 SK텔레콤으로 이동한 비중은 64.8% 수준이다. 위약금 면제 시행 이후 누적 기준으로도 통신 3사 중 SK텔레콤을 선택한 비율은 74.2%에 달한다.
전날까지 누적 KT 이탈 가입자는 26만6782명으로 27만명에 근접했다. 통신업계는 위약금 면제 마지막 날도 막판 번호이동 수요가 몰리며 이탈 규모가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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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KT 대리점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 KT, ‘전면 보상’ 대신 선별 전략으로 전환
대규모 이탈이 현실화되면서 KT의 가입자 방어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위약금 면제 종료 이후 KT가 전면적인 추가 보상보다는 선별적·타깃형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장기 이용자, 고가 요금제 가입자, 가족결합 고객 등 이탈 가능성이 높은 핵심 고객군을 중심으로 부분 위약금 감면이나 요금 크레딧 제공 등 제한적 보상이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무차별적 보상보다는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잔존 고객을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체감형 혜택·보안 신뢰 회복이 관건
요금 할인보다는 데이터 추가 제공, 콘텐츠 이용 혜택, 로밍·부가서비스 무료 제공 등 즉각 체감 가능한 혜택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경쟁사 대비 KT는 보상 체감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울러, 보안 이슈로 흔들린 신뢰 회복이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KT가 외부 보안 감사 결과 공개, 침해 대응 체계 투명화, 보안 전담 조직 강화 등을 통해 ‘안전한 통신사’ 이미지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과제는 단순히 이탈을 막는 것이 아니라 왜 KT에 남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보상 중심 대응에서 보안과 신뢰를 결합한 전략 전환이 없으면 구조적인 가입자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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